한문학숙(漢文學塾)/한문용어[典故] 118

39.天衣無縫(천의무봉)

• '하늘나라 사람의 옷은 바느질 자국이 없다.' 는 뜻으로, 시문 등이 일부러 꾸민 데 없이 자연스럽고 아름다우면서 완전무결하여 흠잡을 데가 없음을 이르는 말. •필요한 것이 모두 갖추어져 부족한 것이나 흠이 없음. •세상일에 때 묻지 않은 어린아이와 같은 순진성을 이르는 말이라고 국어사전에 풀이해 놓았다. 중국 五代十國(오대십국)의 하나인 前蜀(전촉) 사람 牛嶠(우교, 850~920)가 편찬한 야담집 영괴록(靈怪錄) 곽한(郭翰) 편에 나오는 말이다. 태원(太原)에 사는 곽한(郭翰)은 젊은 시절 청정(淸正)한 명성을 누리며 잘 살았으나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혼자 살고 있었다. 헌헌장부로 언변이 뛰어났고 초서와 예서에 능했다. 어느 더운 여름날, 그가 정원에서 달빛을 감상하며 누워 있는데 홀연 맑은 바람..

38.破釜沈舟(파부침주)

출진할 때, 밥솥을 부수고 배를 침몰시킨다는 뜻으로, 결사항전이나 불퇴전의 각오로 임함을 비유적으로 한 말이다. 고대 중국 초나라 장수 항우가 진나라 군대를 치러 갈 때의 일화에서 유래한 말이다. 사마천의 사기(史記) 항우본기(項羽本紀)에 전한다. 항우는 진나라 군대를 치기 위해 직접 군대를 이끌고 출병할 때, 부하들에게 "사흘 치 식량만 남기고 솥을 모두 깨뜨려라. 솥이 없어야 가볍게 이동한 후 적을 물리칠 수 있으며, 이긴 뒤 진나라 솥으로 밥을 해 먹으면 된다." 고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부대가 장강을 건너자 "타고 온 배도 모두 물에 빠뜨려라." 고 명했다. 병사들은 먹을 식량이 없고 타고 돌아갈 배도 없으니 죽기 살기로 싸워 큰 승리를 거두었다. 이 고사에서 파부침주라는 말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37.上善若水( 상선약수)

가장 으뜸이 되는 선(善)은 물과 같다는 뜻이다. 중국 춘추시대(초나라) 도가철학의 시조인 노자( 老子)가 지은 도덕경 8장 역성장(易性章)에 나오는 말이다. 무위자연을 추구하는 도교의 이상적인 생활의식을 물에 비유하여 말한 것이다. 물은 모든 만물의 생명을 생장케 하고, 항상 아주 낮은 곳을 찾아 흐른다. 물은 네모난 그릇에 담으면 네모의 모양이 되고, 둥근 그릇에 담으면 모양이 둥글게 된다. 물은 자신의 모습을 고정시키지 않고 항상 변화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상대방을 거스르는 일이 없으며, 그 어떤 모양으로도 바뀌는 유연성(柔軟性)을 가진다. 그래서 누구와도 다툼이 없다. 노자는 사람은 세상을 물처럼 살아야 한다고 가르쳤다. 그러면서 물의 좋은 가르침을 일곱 가지를 말한다(水之七善). 물은 낮은 땅에 ..

35.捲土重來(권토중래)

싸움에 졌으나 재정비하여 땅을 말아 흙먼지를 일으키며 무서운 기세로 다시 쳐들어 온다는 말이다. 어떤 일에 한번 실패한 후, 힘을 길러 다시 그 일을 시작하는 경우에도 쓰인다. 이 말은 중국 진나라 말기 진을 멸망시킨 항우와 유방이 패권을 겨루다가 항우가 오강에서 최후를 맞이한 과정을 생각하며, 당나라 시인 두목(杜牧)이 오강의 객사에 머무르며 쓴 시에 나오는 말이다. 항우와 오강정장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지은 시제는 '제오강정 (題烏江亭) '인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勝敗兵家事不期(승패병가사불기): 이기고 지는 것은 병가의 일이라 예측하기 어려우며 包羞忍恥是男兒(포수인치시남아): 수치를 참고 견디는 것이 진정한 사내대장부라 江東子弟多才俊(강동자제다재준): 강동의 자제들 중에는 뛰어난 인물들이 많으니 捲土..

34.咸興差使(함흥차사)

글자를 풀이하면 '함흥에 가는 차사'라는 뜻이다. 그러나 지금은 심부름을 가서 아무 소식이 없이 돌아오지 않거나 늦게 오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쓰인다. 함흥은 함경남도에 있는 지명으로 조선 태조 이성계의 고향이다. 차사(差使)는 '사신을 보내다'라는 뜻으로 임금이 중요한 임무를 맡껴 중앙에서 임시로 파견하는 사신이란 말이다. 조선 초기, 방석(芳碩)의 변(1차 왕자의 난)이 있은 뒤 태조(太祖) 이성계(李成桂)는 정종(定宗)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옥새를 가지고 고향인 함흥에 은거했다. 그 후 형제들을 살해하면서까지(2차 왕자의 난) 왕위를 차지한 사람이 태종(太宗) 이방원(李芳遠)이다. 명나라에서는 "옥새도 없으면서 무슨 왕이냐? 옥새를 받아오든지 왕위에서 물러나든지 둘 중 하나를 골라라" 면서..

33.傾國之色(경국지색)

국왕이 여인의 미색에 빠져 나라가 위태롭게 기울어져도 정사를 돌보지 않을 정도의 매력을 가진 미인이라는 뜻으로 뛰어나게 아름다운 여자를 이르는 말이다. 이 말은 중국 정사의 하나인 후한의 반고가 쓴 한서(漢書) 외척전(外戚傳)에 나온다. 한무제 때 궁중 가수이자 악부(樂府)의 협률도위(協律都尉)였던 이연년이 무제 앞에서 절세미인인 자기 누이동생을 자랑하는 노래를 지어 부르는데 그 가사에 경국(傾國)이란 말이 나온다. 北方有佳人(북방유가인): 북방에 어여쁜 사람 있어 絶世而獨立(절세이독립): 세상에 하나밖에 둘도 없는 미인이라오 一顧傾人城(일고경인성): 눈길 한 번 주면 도읍이 기울고 再顧傾人國(재고경인국); 눈길 한 번 더 주면 나라가 기울 정도라지 寧不知傾城與傾國(영부지경성여경국): 도읍 기울고 나라 ..

32.唐宋八大家(당송팔대가)

중국 당(唐)나라와 송(宋)나라의 뛰어난 문장가 여덟 명을 가리키는 말이다. ▶당나라~한유(韓愈). 유종원(柳宗元) ▶송나라~구양수(歐陽修). 소순(蘇洵). 소식(蘇軾:蘇東坡). 소철(蘇轍). 증공(曾鞏). 왕안석(王安石) 여덟 사람 중, 소순·소동파·소철은 부자형제 사이이며, 묶어서 삼소(三蘇)라 부른다. 송나라 때의 진덕수(眞德秀)가 처음으로 이들 8인을 대가라고 평가했고, 이 평가가 그대로 명나라 이후의 문인들에게 수용되어, 명나라의 문장가 모곤(茅坤)이 이들의 산문들을 약간 편집하여 라는 160권짜리 문집을 만들어 보급한 이래 지금의 당송팔대가라는 명칭으로 남았다고 한다.

31.金聲玉振(금성옥진)

지와 덕을 뛰어나게 갖춘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시가나 음악의 아름다운 가락. 사물을 집대성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고대 전통음악인 팔음(八音)을 연주할 때 금(金)은 종(鐘)이고, 옥(玉)은 경(磬)으로, 먼저 종(鐘)을 쳐서 시작하는 소리를 내고, 마지막에 경(磬)을 쳐서 운(韻)을 거두어 음악을 끝내는 것을 말하는데, 음악이나 문장에서 처음과 끝이 제대로 갖추어진 것 또는 그 조화로움, 나아가 학식이 풍부하고 인격을 갖춘 사람에 비유하여 쓰인다. 중국 사서 중 맹자(孟子)의 만장(萬章) 하편에서, 맹자는 "공자 같은 분을 일러 집대성(集大成)하였다고 하는 것이다."라고 칭송하면서 "쇠로 만든 악기를 쳐서 소리를 퍼뜨린다는 것은 음악을 시작하는 것이고, 옥으로 만든 악기를 쳐서 거두어들..

30.一場春夢(일장춘몽). 한단지몽 (邯鄲之夢)

한바탕 꿈을 꿀 때처럼 흔적도 없는 봄밤의 꿈이라는 뜻이다. 큰 성공을 거두었다가 갑자기 무너져 내린 경우에 자주 쓰는 말이다. 중국 북송(北宋) 때 조령치(趙令畤)가 지은 『후청록(侯鯖錄)』에 나오는 말이다. 당시 최고의 문장가로 이름을 떨치던 소동파(소식蘇軾)가 63세 때 죄를 짓고 세 번째 유배 생활을 하던 어느 날 유배지에서 거리를 걸어가던 중 어느 한 노파가 그를 알아보고 초라한 그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듯 이렇게 물었습니다. "지난날의 부귀영화가 한낮 봄에 꾼 꿈과 같지 않나요? " 이에 소동파는 "허어 그렇군요 정말 일장춘몽 이군요." ​ ▶인간 세상의 삶이 덧없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로 한단지몽 (邯鄲之夢)이란 말도 같은 맥락이다. 한단에서 꾼 꿈이란 말이다. 중국 당나라 현종 때 한단..

29.南柯一夢(남가일몽)

남쪽으로 뻗은 나뭇가지 아래의 꿈이라는 뜻으로, 덧없는 꿈이나 부귀영화를 이르는 말이다. 유의어로 괴몽(槐夢:괴화나무의 꿈),괴안몽(槐安夢:괴안국의 꿈),남가지몽(南柯之夢:남쪽 나뭇가지의 꿈),남가몽(南柯夢:남쪽 나뭇가지 꿈)으로 표현 하기도 한다. 중국 당나라 때의 전기 소설(傳奇小說)인 이공좌(李公左)의 으로, 주인공 순우분(淳于棼)이 남쪽으로 뻗은 괴화나무 가지 아래에서 잠이 들었다가 괴안국(槐安國)에 초청을 받아 20년 동안 부귀영화를 누리는 꿈을 꾸다가 한순간에 깨었다는 이야기에서 나온 말이다. 덕종(德宗) 대에 강남 양주(陽州)에 순우분(淳于棼)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의 집 남쪽에 커다란 홰나무 한 그루가 있었는데, 어느 날 순우분은 친구들과 괴화나무 아래에서 술을 마시고 집 마당 처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