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에 졌으나 재정비하여 땅을 말아 흙먼지를 일으키며 무서운 기세로 다시 쳐들어 온다는 말이다. 어떤 일에 한번 실패한 후, 힘을 길러 다시 그 일을 시작하는 경우에도 쓰인다.
이 말은 중국 진나라 말기 진을 멸망시킨 항우와 유방이 패권을 겨루다가 항우가 오강에서 최후를 맞이한 과정을 생각하며, 당나라 시인 두목(杜牧)이 오강의 객사에 머무르며 쓴 시에 나오는 말이다. 항우와 오강정장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지은 시제는 '제오강정 (題烏江亭) '인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勝敗兵家事不期(승패병가사불기): 이기고 지는 것은 병가의 일이라 예측하기 어려우며
包羞忍恥是男兒(포수인치시남아): 수치를 참고 견디는 것이 진정한 사내대장부라
江東子弟多才俊(강동자제다재준): 강동의 자제들 중에는 뛰어난 인물들이 많으니
捲土重來未可知(권토중래미가지): 흙먼지를 일으키며 다시 왔다면 결과는 알 수 없었으리
항우는 오강으로 도망쳤는데 이때 배를 끌고 온 오강의 정장이 강동으로 돌아가서 재기하기를 권했으나 항우는
"강동에서 함께 일어난 8천 장정들이 모두 죽었는데 무슨 낯으로 강동으로 돌아가겠나?"
라면서 유방의 포위망에 뛰어들어 최후의 결전을 치르다 목을 베어 자결한다.
비슷한 말로 동산재기(东山再起)란 말이 있는데 동진(東晋)의 사안(謝安)이 벼슬에서 물러난 후, 동산(東山)에서 은거하다가 훗날 요직에 벼슬한 일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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