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 지나 한계령을 넘으며 대관령 지나 한계령을 넘으며 남녘 봄바람에 두견화 붉게 피는 춘삼월, 그리던 붕우회원들이 강원 횡성휴게소에서 만나 중춘아회(仲春雅會)를 펼치니, 돈후한 우정의 화풍(和風)은 새싹을 깨우고, 고담대소(高談大笑)의 정담은 춘광(春光)을 더욱 아름답게 하였다. 청정의 땅 봉평에서 문.. 주비글마당/흙살깊은골짜기<산문> 2015.06.07
우주(宇宙)를 노닐던 진묵 우주(宇宙)를 노닐던 진묵 사람들은 밤하늘의 아름다운 별을 보고 많은 상상을 하면서, 수많은 전설을 만들었고, 불확실한 미래를 점치기도 했다. 궁금증이 많았던 과학자들은 태양계의 신비를 벗기고, 우주선을 띄워 우주의 구조를 밝히려고 부단한 노력을 해왔다. 그렇지만 삼차원의 .. 주비글마당/흙살깊은골짜기<산문> 2015.03.05
백제의 향기따라 백제의 향기따라 일 년을 벼르고 별러 만난 붕우회원들의 얼굴에는 세월의 흐름을 가로막은 듯, 아직도 홍안(紅顔)의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나이 들수록 젊은 시절이 그리워지고 헤어진 옛 친구가 보고 싶어진다. 매년 한 두 번씩 만나는 우리 모임은 20대 때 안동에서 좋은 인연으로 만.. 주비글마당/흙살깊은골짜기<산문> 2014.03.30
송강 연가 송강 연가 1 조선 중종과 선조 때의 문신이자 시인인 정철은 호가 송강(松江)이다. 1562년에 문과에 장원 급제하여 강원도 관찰사, 대사헌 등을 역임하고, 1589년 우의정에 올랐으나 광해군의 세자 책봉을 건의하였다가 왕의 노여움을 사서 유배되었다. 강원도 관찰사 때 <관동별곡(關東別.. 주비글마당/흙살깊은골짜기<산문> 2014.02.16
율곡 연가 율곡 연가 황해도 황주(黃州)에 유지(柳枝)라는 어린 기생이 있었다. 그녀는 선비의 딸인데, 가문이 몰락해 기녀가 되었다. 용모도 귀엽고 마음씨 또한 고와 뭇 사내의 가슴을 태웠으나, 본인은 정작 세상 유혹에 현혹되지 않고 절개를 굳게 지켰다. 율곡이 39세에 황해도 관찰사로 부임하.. 주비글마당/흙살깊은골짜기<산문> 2014.02.16
퇴계 연가 퇴계 연가 이황(李滉) 퇴계(退溪)선생은 매화를 끔찍이도 사랑했다. 그래서 매화를 노래한 시가 1백수가 넘는다. 이렇게 놀랄 만큼 큰 집념으로 매화를 사랑한데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단양군수 시절에 만났던 관기 두향(杜香) 때문이었다, 퇴계 선생이 단양군수로 부임한 것은 48세 때였.. 주비글마당/흙살깊은골짜기<산문> 2014.02.16
성독(聲讀)의 맛 성독(聲讀)의 맛 지금 생각하니, 학창시절에 간단하게 책을 소개한 글을 읽고, 내가 그 책을 다 읽은 것처럼 남의 대화에 한몫 끼어들어 아는 체하던 때가 한없이 부끄럽게 느껴진다. 남에게 유식한 체하려고 수필이나 신문 칼럼에 인용된 한문 글귀를 메모해두었다가 그 출전을 확인하려.. 주비글마당/흙살깊은골짜기<산문> 2014.02.16
아라한의 숲을 거닐다 아라한의 숲을 거닐다 속진(俗塵)에 저려진 몸을 청결하게 하는 방법으로 산사를 찾는 것은 이제 연례행사가 되었다. 번다한 세상사에 얽힌 인연을 잠시 접어놓고, 청풍명월 그윽한 숲속에서 무심히 세월에 몸을 실으면 마음은 청정수에 씻은 듯 맑아지고 몸은 구름처럼 가벼워지니 이보.. 주비글마당/흙살깊은골짜기<산문> 2014.02.16
두견새 우는 마음 두견새 우는 마음 <두견새와 우는소리> 하얀 꽃부리 펼치려던 매화가 솔바람에 수줍어 향낭(香囊)을 감출 때면, 초목들은 다투어 가지 마디마디에 움을 내민다. 겨우내 보고 싶었던 이웃들의 모습, 싱그럽던 지난여름에 함께 살던 풀벌레, 날마다 가지에 찾아와 즐겁게 노래를 하던 .. 주비글마당/흙살깊은골짜기<산문> 2013.04.16
<중국여행> 중원 단상 <중국여행기> 중원 단상(中原 斷想) 유장히 흐르는 황하(黃河)를 끼고 광활한 중원을 달렸다. 숭산 소림사에서 ‘달마가 서쪽에서 온 까닭’도 모른 체 춤추는 무술 쇼에 넋을 잃었고, 공덕 쌓은 큰 스님 탑림(塔林)의 부도 앞에서는 고개를 숙였다. 쌀쌀한 봄날 저녁, 선종소림 음악대.. 주비글마당/흙살깊은골짜기<산문> 2011.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