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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一網打盡(일망타진)

이 말의 뜻은 '한 번 그물을 던져 물고기를 다 잡는다'라는 뜻으로, 어떤 무리나 범죄 집단을 한꺼번에 모두 잡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이 성어는 중국 북송(北宋) 때의 역사서인 《송사(宋史)》〈범순인전(范純仁傳)〉에서 유래되었다. 북송 제13대 황제 철종(哲宗) 때, 왕안석의 개혁 정책(신법)을 둘러싸고 신법파(개혁파)와 구법파(보수파) 간의 치열한 권력 투쟁이 벌어졌다. 구법파의 중심인물이었던 사마광과 범순인(북송의 명신 범중엄의 아들) 등이 관직에서 물러나고, 신법파인 장돈(章惇)이 권력을 잡았다. 권력을 쥔 장돈은 자신과 대립했던 구법파 재상들과 대신들을 모조리 조정에서 몰아내고 처벌하려 했다. 이를 본 범순인은 장돈에게 찾아가 지나친 정치적 보복을 경고하며 이렇게 말했다. "張鍾 欲一網打盡..

335.盡忠報國(진충보국)

이 말의 뜻은 '충성을 다하여 나라의 은혜에 보답한다'라는 뜻으로, 국가와 민족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 헌신하는 태도를 이르는 말이다. 중국 남송 시대, 북쪽의 금(金) 나라가 침입하여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의 이야기이다. 악비는 어려서부터 의기와 의심이 강하고 무예가 뛰어났다. 금나라의 침략으로 나라가 도탄에 빠지자, 악비는 군대에 입대하여 나라를 구하기로 결심했다. 출정을 앞둔 악비에게 그의 어머니(요씨)는 아들이 혹여나 부귀영화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오직 나라에 충성을 다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악비의 등에 바늘로 네 글자를 문신으로 精忠報國 (정충보국), 또는 盡忠報國 (진충보국)이라고 새겨 넣었다. 이 고사는 《송사(宋史)》 〈악비전(岳飛傳)〉에 기록되어 있다. 악비가 억울하게 모함을 받아..

334.盡人事待天命(진인사대천명)

이 말의 뜻은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다하고, 그 결과는 하늘의 뜻에 맡겨 기다린다"라는 뜻이다. 이 말은 명나라 때의 소설 《삼국지연의(三國演義)》에서 제갈량의 적벽대전 및 적송령 전투 상황에 관해 전해지는 이야기에서 유래되었으며, 그 근본적인 사상적 뿌리는 중국 고전《남화경(장자)》과 《유교 고전》의 구절들에 기반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유래는 《삼국지연의》에서 제갈량(諸葛亮)이 화용도에서 조조를 놓친 관우(關羽)를 변호하며 한 말에서 비롯되었다. 적벽대전에서 대승을 거둔 후, 제갈량은 조조가 도망칠 길목인 화용도에 관우를 매복시켰다. 그러나 관우는 과거 조조에게 입었던 은혜를 잊지 못해 차마 조조를 죽이지 못하고 길을 열어 놓아주었다. 이후 관우가 돌아와 죄를 청할 때, 제갈량은 원래 하늘..

333.盡善盡美(진선진미)

이 말은 '선함(善)도 다하고 미함(美)도 다하였다'라는 뜻으로,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고 훌륭함을 이르는 말이다. 이 말은《논어(論語)》〈팔일(八佾)〉편에서 공자(孔子)가 순(舜) 임금의 음악인 소(韶)와 주나라 무왕(武王)의 음악인 무(武)를 듣고 비교·평가한 대목에서 유래했다. 子謂韶 盡美矣 又盡善也 (자위소 진미의 우진선야) 공자가 소(韶) 음악을 평하기를, "아름다움(美)도 극치에 달했고, 선함(善)도 극치에 달했구나." 謂武 盡美矣 未盡善也 (위무 진미의 미진선야) 무(武) 음악을 평하기를, "아름다움(美)은 극치에 달했으나, 선함(善)은 아직 극치에 달하지 못했구나." 공자가 두 음악에 대해 선함(善)의 차이를 둔 이유는 왕위에 오른 과정과 통치 명분에 있다. • 소(韶) 음악은 盡善盡美 ..

332.忠臣不事二君(충신불사이군)

이 말은 '충성스러운 신하는 두 임금을 섬기지 않는다'라는 뜻으로, 한 번 매인 군주나 국가에 대한 절개와 지조를 목숨 바쳐 지키는 신하의 도리를 의미한다. 이 성어는 통상 烈女不更二夫(열녀불경이부: 열녀는 두 남편을 섬기지 않는다)와 짝을 이루어 "충신은 두 임금을 섬기지 않고, 열녀는 두 남편을 섬기지 않는다" 라는 구절로 자주 쓰인다. 이 말의 유래는《사기(史記)》 전단열전(田單列傳)에 기록된 전국시대 제(齊)나라의 절개 높은 선비 왕촉(王燭)의 고사에서 비롯되었다. 연(燕)나라의 명장 악의(樂毅)가 제나라를 침공하여 수도 임치를 함락하고 승승장구할 때의 일이다. 당시 왕초는 학식이 높고 덕망이 있어 민심의 존경을 받는 인물이었다. 연나라 군대는 왕촉이 살고 있던 마을을 둘러싸고, 그를 제나라의 ..

331.甘泉必竭(감천필갈)

이 말은 '단 샘물(좋은 우물)은 반드시 마른다'라는 뜻으로, 뛰어난 재능이나 능력을 가진 사람일수록 일찍 쓰임을 받아 능력을 소비하고 일찍 쇠퇴하거나 화를 입기 쉽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유사한 표현으로 甘泉先竭(감천선갈) 또는 甘井先竭(감정선갈)로도 쓰입니다. 이 성어의 핵심 유래는 《장자(莊子)》 외편 산목(山木)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장자는 세상에서 자신의 재능이나 '쓸모'를 너무 드러내는 것이 오히려 화를 부른다는 무용지용(無用之用, 쓸모없음의 쓸모) 사상을 설명하면서 다음과 같은 구절을 남겼다. "直木先伐, 甘井先竭 (직목선벌, 감정선갈 / 甘泉必竭) 곧은 나무는 (재목으로 쓰기 좋아) 먼저 베어지고, 단 샘물은 (사람들이 많이 퍼 마시므로) 먼저 마른다." 사람들은 맛있는 우물물을 ..

330.曰可曰否(왈가왈부)

이 말은 '어떤 일에 대하여 옳다니 그르다니 하며 서로 논쟁하거나 참견하는 것'을 뜻하는 성어이다. 이 표현은 특정 인물의 독창적인 고사성어에서 직접 비롯된 단일 출처보다는, 동양 고전(특히 《논어》, 《맹자》, 《장자》 등)에서 옳고 그름을 다투는 태도(可否, 시비)를 설명할 때 자주 쓰인 문법 구조에서 자연스럽게 정착된 관용적 표현이다. 고전 문헌에서 '可(가)'는 긍정/찬성을, '否(부)'는 부정/반대를 나타낸다. 여기에 '말하다'라는 뜻의 '曰(왈)'을 붙여 "옳다고 말하고(曰可), 그르다고 말한다(曰否)" 라는 문장식 구조가 완성되었다. 결국 '왈가왈부'는 제삼자가 타인의 일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옳고 그름을 따지며 참견하거나, 어떤 안건을 두고 서로 찬반 의견을 주고받으며 왈칵 거리는 모습에서..

329.事必歸正(사필귀정)

이 말은 '모든 일은 반드시 바른길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처음에는 옳고 그름을 가리지 못해 그릇되게 되더라도 결국에는 정의와 이치가 승리한다는 사자성어이다. '사필귀정'이라는 네 글자가 특정 중국 고전의 한 문장으로 명확히 등장하는 것은 아니며, 동아시아의 인과응보(因果應報) 사상과 사기(史記) 등 고전의 문맥이 결합하여 관용어로 정착된 것이다. 사마천의 《사기》 〈백이열전(伯夷列傳)〉을 보면 "천도시야 비야(天道是邪 非邪: 하늘의 도리는 과연 옳은 것인가, 그른 것인가?)" 라며 악인이 승리하고 선인이 고통받는 현실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러나 유교와 전통 사상에서는 일시적인 혼란이 있더라도 궁극적으로는 하늘의 뜻(天理)과 정론이 승리한다고 보았으며, 이 철학이 '사필귀정'이라는 문구로 축약되었다. ..

328.事大思想(사대사상)

이 말은 '큰 나라나 강한 세력을 섬겨 인접 국가와의 평화를 유지하고 자국의 안존(安存)을 도모하는 외교적 지혜이자 사상'을 뜻한다. '사대'라는 표현이 정립된 대표적 출처는 《맹자(孟子)》 〈양혜왕 장구 하(梁惠王章句下)〉이다. 제나라 선왕(宣王)이 "이웃 나라와 교제하는 도리가 있습니까?" 라고 묻자, 맹자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惟仁者 爲能以大事小... 惟智者 爲能以小事大." (오직 인자(仁者)만이 능히 큰 나라로서 작은 나라를 섬길 수 있고... 오직 지혜로운 자(智者)만이 능히 작은 나라로서 큰 나라를 섬길 수 있다.) 맹자는 큰 나라가 작은 나라를 아우르는 것을 '사소(事小:큰 나라가 인자함(仁)으로써 작은 나라를 대한다는 현실적 외교 규범을 뜻)라고 하고, 작은 나라가 큰 나라를 섬기는 ..

327.父子有親(부자유친)

이 말은 '아버지와 자식 사이에는 서로 사랑하고 친애하는 도리가 있어야 한다'는 유교의 핵심 윤리이자 오륜(五倫)의 첫 번째 덕목이다. '부자유친'이라는 구절이 정립되어 전해지는 가장 직접적인 문헌적 출처는 《맹자(孟子)》 〈등문공 장구 상(滕文公章句上)〉이다. 맹자는 고대 성왕인 순(舜) 임금이 백성들을 교육하기 위해 사도(司徒)라는 벼슬에 있던 설(契)을 시켜 인륜을 가르치게 한 고사를 설명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聖人有憂之, 使契爲司徒, 敎以人倫: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序, 朋友有信." (성인께서 이를 근심하여 설을 사도로 삼아 인륜을 가르치게 하시니, 곧 부자유친, 군신유의, 부부유별, 장유유서, 붕우유신이다.) 유교에서는 부모와 자식 간의 정(情)을 억지로 만들어낸 규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