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비글마당/흙살깊은골짜기<편지> 39

붕우회 해단사

그대를 만나 처음 손을 잡았을 때 그 설렘은 사랑이 되었고, 그 사랑은 마음이 되었고, 그 마음은 꽃이 되었고, 그 꽃은 열매를 맺었습니다.  그대 곁에서 행복했던 시간들이여! 그대와 손잡고 거닐던 산과 들, 바닷가와 강변의 발자국에는 그대와 나의 사랑의 흔적을 담았고, 그대의 빛나는 눈동자를 마주 보며 주고받던 다정한 목소리는 내 뼈에 깊이 새겨놓은 비석이 되었습니다. 그대와 먹고,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던 시간은 아름다운 청춘드라마를 만들었고, 그대와 곤륜산 궁전에 포근히 잠들어 함께 요지(瑤池)를 걷던 꿈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행복이었습니다.  보고 싶을 그대여! 그대 손을 놓으니 우리가 밤하늘의 견우직녀가 된 듯 안타까운 마음 애가 타지만, 그대와 나는 둘이 아니요 하나가 되었으니, 비록 몸..

동서,처제 입택 축하

동서,처제 입택을 축하해요! 긴 여행에 고단한 몸 편히 누일 곳없이 전전하시다가 이제 달 밝고 별빛 초롱한 월배 명당터에 두 분의 아늑한 보금자리를 마련하였으니 너무나 기뻐 축하의 글을 올립니다. 언제나 씩씩하고 관대한 동서와 아름답고 다정한 처제는, 어디에 살고 누구와 이웃하여도 존경받고 함께 벗하고 싶은 사람이기에 모두가 두 손 들어 환영할 것입니다. 수 십년 동안 남의 보금자리를 꾸며주다가 이제 꿈꾸던 행복의 궁전을 꾸몄으니 동서, 처제, 연제 세 식구가 날마다 웃음꽃 피우며 즐겁게 행복을 누릴 것입니다. 이제 우리와 한 동네에 살게 되었으니 더욱 반갑고, 상남자 동서와 천하미인 처제와 이쁜이 연제를 자주 만난다는 생각에 마음 흐뭇합니다. 옛말에 덕(德)을 쌓는 집안에는 꼭 경사가 넘친다고 합니다...

竹田 이종훈 회장님의 '家禮便覽' 출판

竹田 이종훈 회장님의 '家禮便覽' 출판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 회장님의 玉稿를 보고 저는 매우 감동하였습니다. 우선 230여 쪽이나 되는 방대한 자료를 모아 분류하고 정리해서 成冊에 이르기 까지 그 힘든 旅程을 盛滿하심에 존경의 박수를 보냅니다. 제가 奉讀컨데 婚-喪-祭에 대한 높은 識見과 該博한 知識 없이는 이렇게 다양한 사례를 알기쉽게 編述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깔끔한 제본, 알맞은 글자 폰드, 初學者를 위한 한자 讀音 添字, 상세한 용어 해설, 實用을 고려한 사례별 用例, 친속 호칭 지칭을 細述하신 참고 자료까지 실로 우리 전통예절을 總覽할 수 있는 내용이 알차고 가득하였습니다. 저는 이 책이 儒林 禮節을 존중하고 실천하려는 모든 분들의 寶鑑이 되리라 믿습니다. 李 회장님의 忍苦의 ..

조카님 보시게

조카님, 얼마나 애통하시겠는가? 나는 형님내외분을 저 세상으로 떠나보내고 허망하고 허탈한 마음을 가누지 못해 톳골 하늘만 바라보며 그리움에 잠겨 시간을 보내고 있다네. 내 마음이 이러한데,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을 잃은 조카님의 마음이야 그 얼마나 찢어지듯 괴롭겠는가? 천붕지괴(天崩地壞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의 심정이리라 생각하네. 그런데도 상주 삼형제가 서로 돕고 의논하여 지혜롭게 喪禮를 여법하게 치루시는 것을 보고 숙부는 너무나 고맙고 대견스러웠네. 大事 後에는 아무리 잘 하여도 부족함이 있기 마련이고, 정성껏 禮를 다 하여도 아쉬움이 남는 것이 부모에 대한 효심일세. 그리고 많은 조문객을 대하는 접빈의 예는 누군가에게는 불만이 생기기 마련이니 어쩔 수 없이 인내해야 하는 것은 喪主의 몫..

형님-형수님! 그립습니다

형님-형수님! 그립습니다 오월의 곱디고운 녹음 속에 톳골은 하얀 아카시아꽃이 가득하고, 뒷구렁에는 밤꽃이 막 피기 시작하는데, 비둘기 소리만 저리도 구슬프게 울어댑니다. 제 곁에 늘 계시던 형님, 형수님은 어디로 떠나가셨습니까? 이 아름다운 톳골에 터잡고 드나드신 지 팔십성상. 힘든 농삿일과 보릿고개 견디시며 송귀죽으로 끼니 때우시던 어린시절. 여섯 아우들 보듬으며 정을 주시던 두 분의 모습은 지금도 생생히 떠올라 잊을 수가 없습니다. 형님! 형수님! 너무도 뜻밖에 저 세상으로 떠나시니, 비통하고 애통하여 내 마음 둘 곳 없어 멍하니 톳골하늘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형수님, 꽃처럼 아름다운 마음으로 층층시하의 웃어른들을 지성으로 봉양하시며, 삼형제를 보란듯이 키우시고, 요조숙녀의 본을 보이셨던 우리 형수님..

한순임 시집 <깊어가는 것들의 침묵>을 받고

혜선 한순임 시집 을 받고 화려했던 단풍이 지고 국화향기 그윽한 晩秋에 혜선 韓순임 선생의 忍苦의 세월을 엮은 詩集을 펼칩니다. 切嗟琢磨하신 詩語들이 詩題에 알알이 매달려 보석처럼 반짝반짝 빛납니다. 차원 높은 시인의 마음이 이끄는 대로 行間을 지나는 동안 촉촉이 적셔지는 感化는 홀린 듯 감동이 되어 서성입니다. 붉은 단풍 사이로 비치는 햇살처럼 곱고, 은빛 억새꽃 들녘을 거니는 여인의 마음처럼 고요한 은 늘 제 곁에 두고 아껴 읽으렵니다. 혜선 시인의 詩集 출간을 진심으로 기뻐하면서 다음 시집을 기대해봅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2021년 12월 일 강성무 올림

김수동 선생의 돈수공 신도비명 해설을 읽고

돈수공 신도비명 해설을 읽고 여호(如湖) 김수동 선생, 애써 편저하신 돈수공 신도비명 해설 책자를 매우 감동 깊게 읽었어요. 저는 글을 쓰고 편집하여 책으로 낸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체험해 봤기에, 여호의 노력과 공력과 투여된 시간을 가히 짐작할 것 같네요. 수고 많으셨어요. 내용을 살펴보니 두고두고 참고될 자료적 가치가 아주 높아 후손이 아니더라도 읽으면 역사적, 보학적, 문학적 지식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호의 깔끔한 모습처럼 분명하고 간결한 문체로 표현하여, 저가 돋보기로 자세히 봐도 연문(衍文)과 오자(誤字)나 탈자(脫字), 그리고 맞춤법에 어긋난 글귀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편집 체제와 객관적 진술, 깨끗한 제본 등 모두 훌륭했습니다만, 제가 공부 삼아 억지 춘향 격으로 해본 몇 구절..

딸 민지 한국타이어 퇴사 축하(21.8.6 )

딸 민지 한국타이어 퇴사 축하(21.8.6 ) 사랑하는 우리 딸 민지야, 명예로운 퇴사를 진심으로 축하한다. 10여 년의 긴 시간 동안 온갖 어려움과 고난을 인내하며 묵묵히 너의 능력을 발휘하여 한국타이어회사의 발전에 큰 역할을 하였고 나아가 우리나라 산업역군으로 헌신해 온 너의 공로에 아빠는 큰 박수를 보낸다. 정말 장한 우리 딸이구나. 이제 과한 욕심내지 말고 건강관리하고 취미 생활하면서 남편 내조에 힘쓰도록 하여라. 살아보면 정성과 진심만큼 믿음을 주는 것이 없단다. 항상 언행에 유념하여 이웃과도 돈독히 지내거라. 이제부터 날마다 민지의 웃음소리가 서울 송파구에 퍼져나가기를 바란다. 우리 딸 강민지 파이팅! 2021. 8. 7 아버지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