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학숙(漢文學塾)/한문용어[典故] 105

5.肝膽楚越(간담초월)

우리 몸속에 가까이 있는 장기인 간과 쓸개의 거리가 고대 중국의 초나라와 월나라처럼 멀다는 뜻으로, 가까이에 있어도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중국 戰國時代(전국시대) 때 남방의 초(楚)나라는 七雄(칠웅) 중의 하나로 강국이었고, 越(월) 나라도 동남부를 근거로 春秋五覇(춘추오패)의 세력을 떨쳤다. 《장자(莊子) 〈덕충부(德充符)〉》에 나오는데, 뜻이 서로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가까이 있는 간과 쓸개도 초나라와 월나라처럼 사이가 멀며, 같은 마음으로 보면 만물이 모두 하나라는 공자의 말에서 ‘간담초월’이 유래했다. ‘간담’은 간과 쓸개로 관계가 매우 밀접하거나 가까운 것을 비유하는 말이며, ‘초월’은 초나라와 월나라로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 소원한 관계를 말한다. ‘간담초월..

4.虎溪三笑(호계삼소)

호랑이가 개울 경계(좌우명)를 어긴 스님을 보고 울자 세 사람이 함께 웃었다는 뜻이다. 동진(東晉)시대의 고승인 혜원(慧遠·334~416) 스님은 장시(江西)성 루산(廬山) 동림사에서 소님을 배웅할 떄 '그림자는 산문 밖을 나가지 않고 발걸음은 속세에 물들이지 않겠다(影不出山 跡不入俗)'는 다짐으로 어귀에 있는 개울물을 철조망 삼아 30년 동안 스스로를 산에 가두었다. 어느 날 도연명(陶淵明·유교), 육수정(陸修靜·도교)이 찾아왔다. 배웅하다가 대화 삼매에 빠져 마지노선인 개천을 넘어가는 줄도 몰랐다. 깜짝 놀란 것은 호랑이다. 집을 지키는 반려견처럼 주인이 산문 밖을 나가자 큰 소리로 울었다. 아차! 하며 당신의 좌우명을 한순간 어긴 사실을 알고서 두 사람에게 말했더니 모두 손뼉을 치며 크게 웃었다. ..

3.商山四皓(상산사호)

세상을 피해 상산(商山)에 숨어 살던 눈썹과 수염이 모두 하얗게 쇤 네 사람의 늙은 은자를 말한다. 오늘날로 말하자면 국가의 원로들이었다. 한나라 유방은 '조강지처'인 여후(呂后)가 낳은 아들을 후계자로 삼고 있었다. 하지만 척(戚) 부인과 사랑에 빠지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후계자인 태자를 척 부인 소생으로 바꾸겠다고 고집을 부린 것이다. 여후는 다급했다. 남편의 사랑을 빼앗기더니, 이제는 아들의 태자 자리까지 넘겨주게 될 판이었다. 지략이 뛰어난 장량(張良)에게 대책을 물었다. 장량은 한가지 아이디어를 전해줬다. 어느 날, 유방은 신하들과 함께 술을 마시게 되었다. 태자가 있는 자리를 보니 눈썹과 수염이 온통 눈빛처럼 하얀 노인 4명이 태자와 함께 있었다. 유방이 물었다. "저 늙은이들이 도대체 누구인..

2.絶世佳人(절세가인)

세상에 겨룰 만한 것이 없을 만큼 훌륭하고 뛰어난 아름다운 여인이라는 뜻이다. 예나지나 남성들은 여인의 아름다움에 관심이 많았다. 우리나라 조선시대에는 최고의 아름다운 여인을 절세가인, 절세미인, 절대미인이라 불렀다. 그리고 절세가인의 조건으로 30가지기준을 정하여 이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절세가인으로 인정하기로 하였다. 1. 3백(白)ㅡ 살결, 치아, 손은 희어야 하고 2. 3흑(黑)ㅡ 눈동자, 눈썹, 속눈썹은 검어야 하고 3. 3홍(紅)ㅡ 입술,볼,손톱은 붉어야 하고 4. 3장(長)ㅡ목,머리,팔다리는 길어야 하고 5. 3단(短)ㅡ치아.귀,발길이는 짧아야 하고 6. 3광(廣)ㅡ가슴,이마,미간은 넓어야 하고 7. 3협(狹)ㅡ입,허리,발목은 가늘어야 하고 8. 3태(態)ㅡ엉덩이.허벅지,유방은 두터워야 하며..

1.소상팔경(瀟湘八景)

중국 후난성(湖南省) 남쪽 지역에 흐르는 소강(瀟江)과 상강(湘江)이 만나 동정호로 흘러들어 가는 일대 여덟 곳의 아름다운 경치 여덟 곳을 말한다. 瀟湘八景 1. 산시청람(山市晴嵐): 안갯속에 드러나는 산시(山市)를 그린 산시청람 2. 어촌석조(漁村夕照): 저녁노을이 물드는 어촌경의 어촌낙조 3. 원포귀범(遠浦歸帆): 먼 포구로 돌아가는 돛단배와 강가의 풍경을 그린 원포귀범 4. 소상야우(瀟湘夜雨): 호수에 밤비 내리고 바람이 몰아치는 장면을 그리는 소상야우 5. 연사만종(煙寺晩鍾): 산사(山寺)에서 울리는 저녁 종소리를 뜻하는 연사모종 6. 동정추월(洞庭秋月): 가을 동정호(洞庭湖) 위로 보름달이 떠오르고 달이 수면을 비추는 동정추월 7. 평사낙안(平沙落雁): 평평한 모래밭에 기러기들이 내려앉는 평사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