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학숙(漢文學塾)/한문용어[典故] 118

51.龍山落帽(용산낙모)

중국 용산이란 곳에서 관리의 모자가 떨어졌다는 뜻이다.맹가(孟嘉)가 연회에서 말술을 마시고도 관모가 떨어진 것을 개의하지 않고 시문을 써 내려갔다는 고사에서 생긴 말이다. 작은 예절에 얽매이지 않는 문인의 활달한 풍모를 비유할 때 쓴다. 맹가낙모(孟嘉落帽)·낙모지신(落帽之辰)도 같은 뜻이다. 진서(晉書) 〈맹가전〉에 나온다. 중국 진(晉)나라 때 맹가가 진나라 정서대장군 환온의 참군으로 있을 때 일이다. 환온이 중양절(9월 9일)에 용산(龍山)에서 모든 막료가 참가하는 큰 잔치를 열었다. 술잔이 오가고, 시흥(詩興)이 무르익어 좌중은 시를 짓고 읊는 시회(詩會)가 한창이었다. 이때 갑자기 한바탕 거센 바람이 일어 맹가의 관모가 땅에 떨어졌다. 그런데도 맹가는 관모가 떨어진 것도 모르고 계속 흥취에 젖어 ..

50.愚公移山(우공이산)

어리석은 영감이 산을 옮긴다는 뜻으로, 어떤 일이든 꾸준하게 열심히 하면 반드시 이룰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이다. 도가적 사상서인  의 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중국의 태행(太行)과 왕옥(王屋) 두 산맥은 오래전엔 북산(北山)을 사이에 두고 지금과는 다른 곳에 있었다. 북산에 살고 있던 90세의 우공(愚公)이라는 노인이 높은 산에 가로막혀 왕래하는 데 겪는 불편을 해소하고자 두 산을 옮기기로 하였다. 둘레가 700리에 달하는 큰 산맥의 흙을 퍼담아서 왕복하는 데 1년이 걸리는 발해만(渤海灣)까지 운반하는 작업을 하는 우공(愚公)의 모습을 보고, 친구 지수(智叟)가 그만둘 것을 권유하자 우공(愚公)이 말했다. "나는 늙었지만 나에게는 자식과 손자가 있고, 그들이 자자손손 대를 이어나갈 것이다. 하지만 산은 불..

49.三昧(삼매)

하나의 대상에만 집중하여 마음이 고요해진 상태를 유지시키는 불교 수행의 이상적인 경지를 말한다.  일상에서 어떤 일에 몰두하고 있는 사람을 보고 흔히 삼매에 빠져들었다고 한다.(예:독서삼매). 마음 수양을 지향하는 종교에서는 삼매와 비슷한 용어들이 쓰이고 있다.  불교 경전을 살펴보면, ≪능엄경 楞嚴經≫은 수능엄삼매(首楞嚴三昧), ≪화엄경≫은 화엄삼매와 해인삼매(海印三昧)·사자분신삼매(師子奮迅三昧), ≪반야경≫은 108가지 삼매, ≪법화경≫은 무량의 처삼매(無量義處三昧)와 법화삼매(法華三昧), ≪금강경≫은 무쟁삼매(無諍三昧), ≪열반경≫은 25 삼매를 각각 주장하고 있으며, ≪대승기신론 大乘起信論≫은 일행삼매(一行三昧)와 진여삼매(眞如三昧)에 대하여 밝히고 있다.  삼매를 가장 명확하게 정의하고 분류한 ..

48.覆水不返(복수불반)

'엎질러진 물은 도로 그릇에 담을 수 없다'는 뜻으로 복수불반분(覆水不返盆)을 줄인 것이다. 한번 저질러진 일은 돌이킬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중국 주나라 때 강여상(姜呂尙:太公)은 학문과 식견이 뛰어났으나 시대를 만나지 못해 위수에서 세월을 낚고 있었다. 그는 매우 궁핍했기에 가난에 질린 아내는 친정으로 가버리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서백(徐柏:文王)이 사냥을 나왔다가 여상을 만나 범상치 않은 인물임을 알아보고, 극구 사양함에도 끈질기게 간청하여 아들 발(發)의 스승으로 삼았다. 그 발이 바로 주나라를 세운 무왕이며, 강여상은 주나라의 재상이 되어 탁월한 지식과 지도력으로 제후에까지 올랐다. 어느 날 강여상이 가마를 타고 지나가는데 비렁뱅이 노파가 앞을 가로막았다. 바로 강여상을 버리고 떠난 아내..

47.吐哺握髮(토포악발)

직역하면 '먹던 것을 뱉고, 머리카락을 움켜쥐다.'라는 뜻이다. 위정자가 어진 인재를 얻기 위해 정성을 다하는 자세를 비유하는 말이다. 곧 나라의 지도자가 민심과 정무를 보살피기에 잠시도 편안함이 없이 노력하는 모습이다. 같은 뜻으로 토악(吐握), 악발(握髮), 악목(握沐)으로 줄여서 쓰기도 한다.  이 말은 중국 사기(史記)〈노주공세가(魯周公世家)에 나온다. 중국의 주공(周公)이 내객(來客)에 대하여 식사 중에는 먹던 음식을 뱉고, 머리를 감고 있을 때에는 머리를 거머쥐고 맞이했다는 고사에서 유래한다.  주(周)나라를 세운 무왕(武王)이 죽자, 주공(周公)이  어린 성왕을 받들어 섭정을 하면서 천하를 태평성세로 만들었다. 이때 주공의 아들 백금(伯禽)도 노(魯)나라 땅에 봉해지게 되는데, 아들이 노 땅..

46.主一無適(주일무적)

주일(主一)은 '하나를 위주로 한다'는 의미이고, 무적(無適)은 '움직이지 않는다'로 풀이된다. 즉, 한 가지 일에만 마음을 집중하고 다른 곳에 마음을 두지 않는 성리학(性理學)의 핵심 마음 수양법이다.  중국 송나라 때 정자(程子)가 경(敬)을 종합적으로 설명하고, 주자(朱子)가 계승하면서 크게 중시되었다.  성리학에서 정제엄숙(整齊嚴肅), 상성성(常惺惺), 기심수렴불용일물(其心收斂不容一物)과 더불어 경(敬)을 풀이하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중국 남송의 유학자였던 주희(朱熹)는《경재잠(敬齋箴)》에서 주일무적에 대해"동에 머물면서 서를 생각하지 말고 북에 머물면서 남을 생각하지 말라. 일에 당하여서는 마음을 간직하여 마음이 다른 데로 가지 않도록 하라. 두 가지 일이라고 마음을 두 갈래로 하지 말고, 세..

45.快刀亂麻(쾌도난마)

한자를 해석하면 "잘 드는 칼로 헝클어진 삼의 실타래를 자른다"는 뜻이다. 어지럽게 뒤섞인 일을 명쾌하게 처리함을 비유적으로 하는 말이다.  중국 남북조시대 북조의 사서 북제서 문선제기(文宣帝紀)에 따르면 동위(東魏) 효정제의 대승상이었던 고환에게는 여러 명의 아들이 있었다. 어느 날 고환이 아들들의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어지럽게 얽히고설킨 삼실을 하나씩 나눠주고 "이 얽힌 삼의 실타래를 풀어보아라." 라고 했다. 다른 아들들은 얽혀있는 삼실을 한 가닥씩 풀어내느라 안간힘을 썼는데 차남인 고양은 칼을 뽑아 단번에 실타래를 잘라 버리고는"어지러운 것은 베어 버려야 합니다!" 라고 했다. 고양은 훗날 효정제에게 선양을 받아 북제를 세워 문선제(文宣帝)가 되었다. 그런데 이후 고양은 폭군이 되었다고 한다.  ..

44.馬耳東風(마이동풍)

한자를 풀이하면 '말의 귀에 봄바람(東風)이 스쳐 지나간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충고를 귀담아듣지 않고 흘려버리는 것을 형용하는 말이다. 즉 어떤 말을 해도 소용이 없다는 뜻이다. 중국 당나라 시인 이백에게는 왕십이(王十二)라는 벗이 있었다. 한 번은 왕십이가 추운 밤에 혼자 술을 마시며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시를 이백에게 보내왔다. 이에 이백(李白)은 라는 장편시를 써 보냈다. 그 시의 마지막 구절에 나오는 말(有如東風射馬耳)에서 마이동풍이 유래되었고 한다.  昨夜吳中雪(작야오중설) 어젯밤 오나라 땅에 눈이 와  子猷佳興發(자유가흥발) 왕자유가 좋아하여 흥을 돋웠네.                               ~中略~ 世人聞此皆掉頭(세인문차개도두) 세인들은 이 말을 듣고 모두 ..

43.古稀(고희)

한자를 해석하면 '예로부터 드물다'는 뜻이다. 속 뜻은 사람의 나이 일흔 살, 또는 일흔 살이 되는 때를 이르는 말로 쓰인다. 유의어로 희수(稀壽), 종심(從心), 칠순(七旬)도 같은 말이다.  고희라는 말은 중국 당나라 시인 두보(杜甫)의 시 에서 ‘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는 구절에서 따온 말이다.朝回日日典春衣 (조회일일전춘의) 조회에서 돌아오면 날마다 봄옷을 저당 잡혀 每日江頭盡醉歸 (매일강두진취귀) 날마다 곡강에서 만취하여 돌아온다. 酒債尋常行處有 (주채심상항처유) 술빚은 가는 곳마다 늘 있기 마련이지만 人生七十古來稀 (인생칠십고래희) 인생살이 칠십 년은 예부터 드문 일이라네.  穿花蛺蝶深深見 (천화협접심심견) 꽃 사이를 맴도는 호랑나비는 보이다 말다 하고 點水蜻蜓款款飛 (점수청정관관비) ..

42.他山之石(타산지석)

글자를 풀이하면 '남의 산의 돌'이란 뜻이다. 남의 산에 있는 쓸모없는 돌이라도 나의 옥을 다듬는 데에 소용이 된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하찮은 언행 또는 허물과 실패까지도 자신을 수양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말로 쓰인다.중국 고전인 시경(詩經) 소아(小雅) 학명(鶴鳴)편에 나오는 말인데 1장만 소개하면 鶴鳴(학명) 학의 울음소리 鶴鳴于九皐 聲聞于野(학명우구고 성문우야) : 九皐~깊은 연못학이 연못에서 우니 소리가 들판에서 들려오네魚潛在淵 或在于渚(어잠재연 혹재우저)물고기는 못에 숨어 있다가 혹은 물가에도 나오기도 하는구나.樂彼之園(악피지원)즐거운 저 동산에爰有樹檀 其下維蘀(원유수단 기하유탁)심어놓은 박달나무 있고 그 아래 낙엽 쌓여있지만他山之石 可以爲錯(타산지석 가이위착) : 錯~숫돌남의 산의 돌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