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질러진 물은 도로 그릇에 담을 수 없다'는 뜻으로 복수불반분(覆水不返盆)을 줄인 것이다.
한번 저질러진 일은 돌이킬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중국 주나라 때 강여상(姜呂尙:太公)은 학문과 식견이 뛰어났으나 시대를 만나지 못해 위수에서 세월을 낚고 있었다. 그는 매우 궁핍했기에 가난에 질린 아내는 친정으로 가버리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서백(徐柏:文王)이 사냥을 나왔다가 여상을 만나 범상치 않은 인물임을 알아보고, 극구 사양함에도 끈질기게 간청하여 아들 발(發)의 스승으로 삼았다. 그 발이 바로 주나라를 세운 무왕이며, 강여상은 주나라의 재상이 되어 탁월한 지식과 지도력으로 제후에까지 올랐다.
어느 날 강여상이 가마를 타고 지나가는데 비렁뱅이 노파가 앞을 가로막았다. 바로 강여상을 버리고 떠난 아내 마(馬) 씨였다.
남편인 여상이 주나라에서 출세를 해서 제후까지 되었다는 소문을 듣고 천리길을 찾아온 것이다.
마 씨는 땅바닥에 엎드려 울며 용서를 빌었다.
강여상은 하인을 시켜 물을 한 그릇 가득 떠 오게 했다.
하인이 물을 가져오자 강여상은 마 씨의 앞에 그릇을 던져 버린다.
"이 그릇에 도로 물을 담으시오. 그렇게만 된다면 당신을 용서하고 내 집에 데려가겠소."
"아니! 그게 말이나 됩니까? 한번 엎지른 물을 어떻게 도로 담습니까? 불가능합니다."
"맞소. 한 번 쏟아진 물은 주워 담을 수 없고 한 번 집과 남편을 떠난 여자는 다시 돌아올 수 없소."
마 씨는 호화로운 마차에 올라 저 멀리로 가는 남편을 그저 멍하게 바라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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