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가 개울 경계(좌우명)를 어긴 스님을 보고 울자 세 사람이 함께 웃었다는 뜻이다.
동진(東晉)시대의 고승인 혜원(慧遠·334~416) 스님은 장시(江西)성 루산(廬山) 동림사에서 소님을 배웅할 떄 '그림자는 산문 밖을 나가지 않고 발걸음은 속세에 물들이지 않겠다(影不出山 跡不入俗)'는 다짐으로 어귀에 있는 개울물을 철조망 삼아 30년 동안 스스로를 산에 가두었다. 어느 날 도연명(陶淵明·유교), 육수정(陸修靜·도교)이 찾아왔다. 배웅하다가 대화 삼매에 빠져 마지노선인 개천을 넘어가는 줄도 몰랐다. 깜짝 놀란 것은 호랑이다. 집을 지키는 반려견처럼 주인이 산문 밖을 나가자 큰 소리로 울었다. 아차! 하며 당신의 좌우명을 한순간 어긴 사실을 알고서 두 사람에게 말했더니 모두 손뼉을 치며 크게 웃었다. 이런 인연으로 그 계곡은 호계(虎溪)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이후 호계삼소(虎溪三笑·호계에서 3명이 함께 웃었다)는 종교 화합을 상징하는 언어가 되었으며, 뒷날 문인화가들의 그림 소재로 더러 등장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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