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 7

92. 大丈夫(대장부)

이 말은 글자대로 풀이하면 '건장하고 씩씩한 사나이'라는 의미로, 남자다운 남자를 가리킨다.  현대에 흔히 쓰이는 대인배(大人輩)라는 말이 바로 대장부(大丈夫)라고 할 수 있다.   《맹자(孟子)》 등문공편(文公篇) 하(下)에 보면, 대장부란 과연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맹자가 한 말이 나온다. 경춘(景春)이란 사람이 맹자에게 말하였다.  "위(魏)나라 사람 공손연(公孫衍)과 장의(張儀)는 참으로 대장부가 아니겠습니까? 그들이 한 번 성을 내면 모든 제후들이 또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까 근심하고, 그들이 조용히 있으면 온 천하가 조용하니 말입니다."  그러자 맹자가 이렇게 대답하였다. "그런 것을 가지고 어찌 사내대장부라 하겠소. 그대는 아직 예기(禮記)란 책을 읽어 본 적이 없소? 거기에 보면 이런 말이 ..

91. 與民同樂(여민동락)

이 말을 풀이하면 '백성과 즐거움을 함께 한다'라는 뜻이다. 백성들과 동고동락(同苦同樂)하면서 그들의 삶을 개선하려는 정치 지도자의 자세를 비유하는 말이다.  이 한자성어는 맹자(孟子)의 제자들이 맹자의 언행을 기록한 책 '맹자'라는 책에 나온다. 맹자 양혜왕장구(梁惠王章句) 하편(下篇)에 맹자가 전국시대 제(齊)나라 선왕(宣王)과 나눈 대화에서 유래한다. 선왕은 "나는 사방 40리의 동산을 가지고 있고, 옛날 주(周)나라 문왕(文王)은 70리의 동산을 가지고 있었는데 어찌하여 백성들은 내 동산은 크다고 여기고, 문왕의 동산은 작다고 여기는지 이해가 안 간다" 고 투덜댔다. 맹자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당신은 문왕보다 작은 동산을 가졌음에도 그곳에서 나무나 사냥을 하는 사람을 처벌했기 때문에 백성들이..

90. 漁父之利(어부지리)

한자의 자의를 풀이하면 '어부의 이익'이라는 뜻이다. 이 말의 의미는 두 사람이 서로 다투는 사이에 제삼자가 이득을 보는 상황을 비유한 것이다.  이 말은 중국 전국시대 때 조(趙)나라가 연(燕)나라를 공격하려 하자, 연나라의 사신 소대(蘇代)가 조나라 혜문왕에게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제가 역수(易水)를 건너던 중, 한 조개가 입을 벌리고 햇볕을 쬐고 있었습니다. 그때 도요새가 와서 조갯살을 쪼으려 하자, 조개는 입을 닫아 도요새의 부리를 물었습니다. 도요새는 '오늘 비가 오지 않으면 너는 말라죽을 것이다'라고 말했고, 조개는 '오늘 네가 빠져나가지 못하면 너도 굶어 죽을 것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들이 서로 다투고 있을 때, 지나가던 어부가 둘 다 잡아갔습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소대..

89. 揠苗助長(알묘조장)

이 말은 '곡식(穀食)의 싹을 뽑아 올려 성장(成長)을 돕는다.’는 뜻으로, 성공(成功)을 서두르다 도리어 해(害)를 봄을 비유적(比喩的)으로 하는 말이다. 알묘(揠苗)와 조장(助長)을 나누어 써도 같은 의미이다.  이 말은 ≪맹자(孟子)≫의 공손추장구(公孫丑章句) 상편에 나오는 말이다. 맹자(孟子)가 호연지기(浩然之氣)를 설명하면서 송(宋)나라 농부의 우화를 인용한다. 농부는 모내기를 한 논에 매일 아침 일찍 나가 거름을 주며 싹이 잘 자리도록 부지런히 돌봤다. 그런데도 다른 사람의 벼는 쑥쑥 잘 자라는 것 같은데 자기 논의 싹은 도무지 성장이 너무 느린 것 같았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어느 날 논에 가서 한 포기 한 포기씩 잡아당겨 주었다. 보기에 확실히 자란 것 같아 집에 가서 자랑삼아 ..

88. 宋襄之人(송양지인)

글자를 풀이하면 '송(宋)나라 양공(襄公)의 인(仁)'이란 뜻이다. 쓸데없는 인정을 베풀거나 불필요한 동정이나 배려를 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비유할 때 쓰이는 말이다.  이 말은  에 나온다. 덮어놓고 착하기만 할 뿐, 실질적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는 대의명분을 가리켜 "송양지인"이라고 한다.  말하자면 어리석은 사람의 잠꼬대 같은 명분론을 비웃어하는 말이다. 춘추시대는 오패(五覇)의 시대이기도 하다. 오패의 첫 패자가 제환공(齊桓公)이다. 송양공(宋襄公)은 제환공의 비밀 부탁을 받아  제환공이 죽은 뒤 그의 아들 공자소(公子昭)를 제나라 임금으로 세우는데 공을 세운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송양공은 환공의 뒤를 이어 자기가 패자가 될 꿈을 버리지 않는다.    그러나 제환공도 그랬듯이 중원을 넘보는 초나라..

87. 刻舟求劍(각주구검)

풀이하면 '(배가 움직이는 것도 생각하지 아니하고 칼을 떨어뜨린) 뱃전에다 표시를 하여 나중에 잃은 칼을 찾는다.'는 뜻이다. 주변 상황을 모르고 자기 고집대로 일을 하는 어리석은 사람을 비유한 말이다.  이 말은 진나라 여불위(呂不韋)의 ‘여씨춘추(呂氏春秋)’의 찰금(察今) 편에 나온다.  초나라 사람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 실수로 칼을 강에 빠트리자 다급하게 배 위에 표시해 둔 뒤, 나중에 그 표시 지점 아래에서 칼을 찾으려 했다고 한다. 배는 이미 많이 나아갔는데 그 지점 아래서 칼을 찾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시세(時勢)의 변천도 모르고 낡은 것만 고집하는 미련하고 어리석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86. 反求諸己(반구저기)

'잘못을 자신(自身)에게서 찾는다.’는 뜻으로, 어떤 일이 잘못되었을 때 남의 탓을 하지 않고 그 일이 잘못된 원인(原因)을 자기(自己) 자신(自身)에게서 찾아 고쳐 나간다는 의미(意味)이다.  이 말은『맹자』「공손추상」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인(仁)’을 행하는 것은 활쏘기 하는 것과 같으니, 활을 쏘는 사람은 자신을 바로잡은 뒤에야 화살을 발사하는데, 발사한 것이 적중하지 않더라도 자기를 이긴 사람을 원망하지 않고 돌이켜서 자신에게서 구할 뿐(反求諸己)이다.(仁者如射, 射者正己而後發, 發而不中, 不怨勝己者, 反求諸己而已矣.)  또, 고사로 우(禹)임금 아들 백계(伯啓)의 일화가 『여씨춘추』「선기(先己)」편에 나온다. 하(夏)나라 때 제후인 유호 씨가 군사를 일으켰다. 백계가 토벌대를 이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