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을 풀이하면 '백성과 즐거움을 함께 한다'라는 뜻이다. 백성들과 동고동락(同苦同樂)하면서 그들의 삶을 개선하려는 정치 지도자의 자세를 비유하는 말이다.
이 한자성어는 맹자(孟子)의 제자들이 맹자의 언행을 기록한 책 '맹자'라는 책에 나온다.
맹자 양혜왕장구(梁惠王章句) 하편(下篇)에 맹자가 전국시대 제(齊)나라 선왕(宣王)과 나눈 대화에서 유래한다. 선왕은
"나는 사방 40리의 동산을 가지고 있고, 옛날 주(周)나라 문왕(文王)은 70리의 동산을 가지고 있었는데 어찌하여 백성들은 내 동산은 크다고 여기고, 문왕의 동산은 작다고 여기는지 이해가 안 간다"
고 투덜댔다. 맹자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당신은 문왕보다 작은 동산을 가졌음에도 그곳에서 나무나 사냥을 하는 사람을 처벌했기 때문에 백성들이 너무 크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반면 문왕의 동산은 백성과 더불어 함께 했으니(與民同之), 백성들이 작다고 여김은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주 문왕은 자신의 동산을 개방했었다. 백성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나무를 하거나 사냥을 하도록 허용했다. 그러니 백성들은 오히려 작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선왕은 홀로 즐겼을 뿐이다. 맹자는 이 점을 비판했다. 맹자는 음악에 대해서도 논하면서 같은 이치를 설명했다.
"음악은 혼자서 즐기는 것보다는 여러 사람이 함께 즐기는 것이 더 즐거운 법입니다."
이라며
"백성들과 즐거움을 같이 하는 게 좋은 정치입니다."
라고 강조했다.
무릇 정치의 요체는 여민동락에 있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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