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4 2

90. 漁父之利(어부지리)

한자의 자의를 풀이하면 '어부의 이익'이라는 뜻이다. 이 말의 의미는 두 사람이 서로 다투는 사이에 제삼자가 이득을 보는 상황을 비유한 것이다.  이 말은 중국 전국시대 때 조(趙)나라가 연(燕)나라를 공격하려 하자, 연나라의 사신 소대(蘇代)가 조나라 혜문왕에게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제가 역수(易水)를 건너던 중, 한 조개가 입을 벌리고 햇볕을 쬐고 있었습니다. 그때 도요새가 와서 조갯살을 쪼으려 하자, 조개는 입을 닫아 도요새의 부리를 물었습니다. 도요새는 '오늘 비가 오지 않으면 너는 말라죽을 것이다'라고 말했고, 조개는 '오늘 네가 빠져나가지 못하면 너도 굶어 죽을 것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들이 서로 다투고 있을 때, 지나가던 어부가 둘 다 잡아갔습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소대..

89. 揠苗助長(알묘조장)

이 말은 '곡식(穀食)의 싹을 뽑아 올려 성장(成長)을 돕는다.’는 뜻으로, 성공(成功)을 서두르다 도리어 해(害)를 봄을 비유적(比喩的)으로 하는 말이다. 알묘(揠苗)와 조장(助長)을 나누어 써도 같은 의미이다.  이 말은 ≪맹자(孟子)≫의 공손추장구(公孫丑章句) 상편에 나오는 말이다. 맹자(孟子)가 호연지기(浩然之氣)를 설명하면서 송(宋)나라 농부의 우화를 인용한다. 농부는 모내기를 한 논에 매일 아침 일찍 나가 거름을 주며 싹이 잘 자리도록 부지런히 돌봤다. 그런데도 다른 사람의 벼는 쑥쑥 잘 자라는 것 같은데 자기 논의 싹은 도무지 성장이 너무 느린 것 같았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어느 날 논에 가서 한 포기 한 포기씩 잡아당겨 주었다. 보기에 확실히 자란 것 같아 집에 가서 자랑삼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