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 11

85. 色即是空 空即是色(색즉시공 공즉시색)

불교 경전에 나오는 말이다. 원문은 “색이 곧 공이요 공이 곧 색이다.”로 번역된다.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에 나오는  말로  물질적인 색의 세계가 공의 세계와 다르지 않음을 표현한 불교교리이다. 색은 물질적 현상이며, 공은 실체가 없음을 뜻한다. 대립과 차별을 넘어서 색의 당체(當體)를 직관하여 곧 공임을 볼 때, 완전한 해탈을 얻은 자유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신라의 원측(圓測)은 이에 대하여, 색은 본래 없는 것을 망념으로 그려낸 것이기 때문에 공하고, 색은 인연 따라 존재하고 멸하는 가유(假有)의 색이기 때문에 공할 수밖에 없으며, 색이란 일어남도 일어나지 않음도 없는 공의 본질이기 때문에 역시 공하다고 변론하였다. 이 명구는 색이나 공에 대한 분별과 집착을 떠나 곧바로 그 실체를 꿰뚫어 보..

84. 犬猿之間(견원지간)

이 사자성어는 “개와 원숭이의 사이”라는 뜻으로, 서로 화합하지 못하고 극도로 사이가 나쁜 관계를 비유하는 표현이다.  두 사람이나 집단이 본질적으로 맞지 않아 끊임없이 다투거나, 서로 혐오하고 반목하는 관계를 설명할 때 사용된다.  이 말은 고대 중국 고사에서 유래한 것으로, 주로 손오공 설화 속 이야기와 연결되는 게 일반적이다. 손오공(원숭이)이 말썽을 피우는 걸 막기 위해 천계에서 개를 풀었다는 이야기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에서 개와 원숭이는 서로 대립하는 존재로 묘사되었는데, 이 상징이 점차 사람들과의 관계를 표현하는 데까지  확장되어 쓰이고 있다.

83. 東方十八賢(동방 18 현)

동방 18 현(東方 十八 賢)은 1961년 2월 23일 전국 유림대회에서 선정된, 신라·고려·조선 시대를 거치면서 나라의 최고 정신적 지주에 올라 문묘에 종사(從祀)된 18명의 한국의 유학자들을 말한다. 동국 18현(東國 十八賢)이라고도 한다.• 동배향 제1위 : 홍유후(弘儒侯) 설총 • 동배향 제2위 : 문성공(文成公) 안유 • 동배향 제3위 : 문경공(文敬公) 김굉필 • 동배향 제4위 : 문정공(文正公) 조광조 • 동배향 제5위 : 문순공(文純公) 이황 • 동배향 제6위 : 문성공(文成公) 이이 • 동배향 제7위 : 문원공(文元公) 김장생 • 동배향 제8위 : 문경공(文敬公) 김집 • 동배향 제9위 : 문정공(文正公) 송준길 • 서배향 제1위 : 문창후(文昌侯) 최치원 • 서배향 제2위 : 문충공(文..

82. 東方五賢(동방오현)

우리나라 조선시대 때 가장 훌륭한 현인 다섯 분을 말한다.조선의 5 현인은  학자와 선비로서 양심과 도덕을 실천하고, 독창적인 자신의 학문 세계를 구축하며, 학식과 덕망이 뛰어나고, 학자로서 후세에 존경을 받고, 학문적 업적이 역사에 길이 남기신 분들을 전국 유림회에서 선정하였다. 성균관 문묘에 배향된 정여창, 김굉필, 조광조, 이언적, 이황은 조선 전기 성리학을 주도하던 한국 사상계의 중심인물들이며, 조광조를 제외하고는 모두 영남사람들로 광해군 2년(1610)에 동방오현으로 선정되었다. 길제의 제자인 김종직은 특히 김굉필 정여창 등의 후진을 길렀다. 그들은 사화 때 난을 고하지 않은 죄와 김종직의 제자로서 붕당을 이루어 조의제문의 삽입을 방조한 죄로 유배를 갔다. 일반적으로 사림파는 정몽주→권근→길재→..

81. 杜門不出(두문불츨)과 杜門72賢(두문72현)

이 말의 뜻은 '문을 닫고 나가지 않고 집안에만 들어앉아 외출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이 말은 중국 고사도 있지만 우리나라 역사에도 두문 72현으로 전해지는 이야기가 있다. 고려왕국의 도읍지 송도인들은 고려를 패망시키고 새로운 나라를 세운 조선왕조에 반감을 갖고 있었다. 그들은 최영 장군을 처형하던 날 항의 표시로 동맹철시를 했다.  이성계는 고려에 충성하던 유림들에게 조선 조정에 충성하면 직책을 주고 신분을 보장해 주겠다고 회유했다. 그러나 고려의 충신 중 72인은 불사이군의 정신으로 경기도 개풍군 광덕면 광덕산 서쪽 기슭 두문동 산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조선의 혁명세력은 나오면 살려준다는 최후통첩과 함께 이들이 은거하고 있던 광덕산 두문동 골짜기에 불을 질렀다. 하지만 이들은 불타는 화염에서..

80. 十匙一飯(십시일반)

이 말의 의미는  '열 사람의 숟가락이 모여 한 끼의 밥을 만든다로 여럿이 조금씩 힘을 합치면 큰 도움이 된다' 는 뜻을 가지고 있다.  중국 당나라 때, 스님들이 선방에서 안거할 때 자신이 먹을 쌀을 지고 가는 것이 관례이다. 그래서 절에는 쌀을 관리하는 소임을 맡은 스님도 있었고, 끼니마다 자신이 먹을 만큼의 쌀을 내놓았다고 한다.또 객승이 오면 모두 밥을 한 숟가락씩 덜어서 주었는데, 이것이 십시일반(十匙一飯)의 유래가 되었다.

79. 唾面自乾(타면자건)

이 말은'남이 내 얼굴에 침을 뱉으면, 그것이 저절로 마를 때까지 기다린다' 는 뜻으로 인내가 필요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중국 당나라의 관리 누사덕은 마음이 넓기로 소문난 사람이었다.  성품이 따뜻하고 너그러워 아무리 화나는 일이 생겨도 흔들림이 없었다.  그는 동생이 높은 관직에 임용되자 동생을 불렀다.   “우리 형제가 함께 출세하고 황제의 총애를 받으면 남의 시샘이 클 터인데 너는 어찌 처신할 셈이냐” 하고 물었다.   “남이 내 얼굴에 침을 뱉더라도 화내지 않고 닦겠습니다.”   동생의 대답에 형이 나지막이 타일렀다.   “내가 염려하는 일이 바로 그것이다. 침 같은 것은 닦지 않아도 그냥 두면 자연히 마를 것이야.”  화가 나서 침을 뱉었는데, 그 자리에서 닦으면 더 크게 화를 낼 것..

78. 刮目相對(괄목상대)

글자를 풀이하면 ‘눈을 비비고 상대편(相對便)을 본다.’ 는 뜻으로, 남의 학식(學識)이나 재주가 놀랄 만큼 부쩍 늚을 이르는 말이다.  이 말은 중국의 에서 명장으로 손꼽히는 촉(蜀)나라의 관우(關羽)를 사로잡는 공을 세운 것으로 유명한 오(吳)나라 장수 여몽(呂蒙) 이 한 말에서 유래되었다. 오나라(吳--) 왕인 손권(孫權)의부하 중에 무술이 뛰어난 여몽(呂蒙)이라는 장수(將帥)가 있었다. 병졸(兵卒)에서 전쟁(戰爭)의 공(功)으로 장군(將軍)까지 된 여몽(呂蒙)이었으나 무식(無識)했다.  그러나 손권(孫權)은 그가 이론적(理論的)인 병법(兵法)까지 알기를 원해서 학문(學問)을 깨우치도록 충고(忠告)를 했다. 이때부터 그는 전장(戰場)에서도 손에서 책(冊)을 놓지 않고 공부(工夫)했다.   얼마 후 ..

77. 破邪顯正(파사현정)

이 말의 뜻은  '삿된 견해를 논파하여 올바름에 해당하는 중도(中道) 또는 공(空)을 드러낸다' 는 불교용어이다.  불교 삼론종에서 강조하는 진속이제(眞俗二諦)나 팔부중도와 달리 대중화된 파사현정은 자기 종파를 옹호하기 위해서 출발한 것이지만 선종(禪宗)의 활약 덕분에 관용어로 자리 잡게 되었다.  원래 중관사상에서 뜻하는 파사는 자신의 주장을 세우는 것이 아닌 논박자의 망상과 아집을 버리게 하기 위한 방편으로 붓다의 가르침인 중도의 추구를 그 목적으로 한다.  공사상을 체계화시키며 등장한 중관학파의 비판주의가 한역 경전권의 관용어가 되어왔다.  파사현정(破邪顯正)은 파사즉현정 (破邪卽顯正) , 파현 (破顯) , 파신(破新) 이라고도 한다.  길장이 지은 『삼론현의』는 파사와 현정이라는 구조로 되어 있다..

76. 見危授命(견위수명)

글자대로 풀이하면 '위험(危險)을 보면 목숨을 바친다.’는 뜻이나 이면의 뜻은 '나라가 위태로울 때는 자신의 목숨까지도 바친다'는 뜻이다. 견위치명(見危致命)이라고도 한다.  논어(論語) 〈헌문(憲問)〉편에 나온다. 자로(子路)가 성인(成人)에 대해 묻자, 공자(孔子)는 지혜·청렴·용기·재예·예악(禮樂)을 두루 갖춘 사람이 성인이라고 대답한 뒤, 다음과 같이 덧붙인다.  "그러나 오늘날의 성인이야 어찌 반드시 그러하겠는가? 이로움을 보면 대의(大義)를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보면 목숨을 바치며, 오래 전의 약속을 평생의 말(약속)로 여겨 잊지 않는다면, 또한 마땅히 성인이라 할 수 있다.(今之成人者 何必然 見利思義 見危授命 久要 不忘平生之言 亦可以爲成人矣)"  공자는 여기서 지금의 성인은 옛날의 성인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