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학숙(漢文學塾)/한문용어[典故]

77. 破邪顯正(파사현정)

주비세상 2025. 2. 7. 12:33

이 말의 뜻은 
'삿된 견해를 논파하여 올바름에 해당하는 중도(中道) 또는 공(空)을 드러낸다'
는 불교용어이다. 

불교 삼론종에서 강조하는 진속이제(眞俗二諦)나 팔부중도와 달리 대중화된 파사현정은 자기 종파를 옹호하기 위해서 출발한 것이지만 선종(禪宗)의 활약 덕분에 관용어로 자리 잡게 되었다. 
원래 중관사상에서 뜻하는 파사는 자신의 주장을 세우는 것이 아닌 논박자의 망상과 아집을 버리게 하기 위한 방편으로 붓다의 가르침인 중도의 추구를 그 목적으로 한다. 
공사상을 체계화시키며 등장한 중관학파의 비판주의가 한역 경전권의 관용어가 되어왔다. 

파사현정(破邪顯正)은 파사즉현정 (破邪卽顯正) , 파현 (破顯) , 파신(破新) 이라고도 한다. 
길장이 지은 『삼론현의』는 파사와 현정이라는 구조로 되어 있다. 중관사상은 중도(中道)를 추구한다는 목적으로 논박자의 주장을 논파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이를 파사라 한다. 현정은 파사와 현정을 나누는 것과 파사 자체가 올바름을 드러낸다는 것으로 나누어 본다. 

초조(初祖) 보리달마(菩提達磨)에서 6조 혜능(慧能)에 이르기까지 불립문자(不立文字)와 돈오(頓悟)를 수행 전통으로 삼아. 스승과 제자 사이의 관계를 강조했던 선종(禪宗)은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언어적 표현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