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 9

100. 首丘初心(수구초심)

이 말은 '여우가 죽을 때가 되면 머리를 자기(自己)가 살던 굴 쪽으로 둔다.’는 뜻으로, 고향(故鄕)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이르는 말이다. 중국의 고서 예기(禮記)의 단궁상편(檀弓上篇)에서 유래를 볼 수 있다. 강태공(姜太公)이 제(齊)나라 영구(營丘)에 봉해져 계속해서 오대(五代)에 이르기까지 살았으나 주(周)나라에 와서 장례(葬禮)를 치렀다. 군자(君子)가 말하기를 “음악(音樂)은 그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바를 즐기고 예는 그 근본(根本)을 잊지 않아야 한다. ” 옛사람의 말이 있어 말하기를, 여우가 죽을 때 언덕에 머리를 바르게 하는 것은 인(仁)이다.”라고 했다.

99. 曲學阿世(곡학아세)

이 말은 '학문(學問)을 굽히어 세상(世上)에 아첨(阿諂)한다.’는 뜻으로, 바른길에서 벗어난 학문(學問)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아첨(阿諂)한다는 뜻이다. 중국의 역사서인 사마천의 사기(史記)에서 유래한다. 한나라(漢--) 황제(皇帝)인 경제(景帝)가 즉위하여 천하(天下)의 선비를 찾다가 원고생(轅固生)이란 90세의 노(老) 시인(詩人)을 등용(登庸)하기로 했다. 중신(衆臣)들은 그의 등용을 반대(反對)했으나, 끝내 경제(景帝)는 그를 등용한다. 같이 등용된 소장(少壯) 학자(學者)로 공손홍(公孫弘)이 있었다. 공손홍은 원고생(轅固生)을 깔보고 무시(無視)했으나, 개의(介意)하지 않고 공손홍(公孫弘)에게 이렇게 말했다. "지금은 학문(學問)의 정도(正道)가 어지러워져 속설(俗說)이 유행하여, 전통적(傳統的..

98. 六神通(육신통)

육신통(六神通)이란 불교에서 말하는 부처, 보살, 아라한의 경지에 도달한 수행자들이 수행의 부산물로 얻을 수 있는 여섯 가지 신통력(神通力)을 가리킨다. 불교 경전 중 《아비달마구사론》에서 언급된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10대 제자 중 목갈라나(목련존자)는 신통제일이라 불리며 육신통을 모두 겸비하였다고 전한다. 불교는 육신통을 비롯한 신통력이 존재한다고 긍정하지만, 동시에 신통력에 과도하게 빠짐은 오히려 신통에 집착하여 해탈에서 멀어지는 길이라고 보아 부정적으로 여긴다. ①신족통(神足通) 신족통(⒮ṛddhi, ⒫iddhi)은 마음으로 몸을 만들 수 있거나 사라지게 할 수 있고 벽 등을 통과할 수 있고, 물 위를 걸을 수 있고 하늘을 날 수 있는 능력 등을 가리킨다. 신족통을 갖추고 있으면 수명을 연장할 수..

97. 暴虎馮河(포호빙하)

이 말을 풀어쓰면, '맨손으로 범을 때려잡고, 황허강(黃河江)을 걸어서 건넌다' 는 뜻으로, 용기는 있으나 지혜가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논어(論語)》의 에 나온다. 공자의 제자 중 안회는 특히 학재가 뛰어나고 덕행이 높아서 공자가 무척 아꼈다. 용감무쌍한 자로가 은근히 샘이 나서 공자에게 물었다. 무용(武勇)에 관한 한 자신 있는 자로는 ‘그야 당연히 나지’ 라는 생각으로 물었다. 하지만 공자가 말했다. “선생님 만약 대군을 이끌고 전쟁에 임할 때 선생님은 누구와 함께 가시겠습니까?” 공자는 대답하였다. "暴虎馮河 死而無悔者 吾不與也(포호빙하 사이무회자 오불여야) 맨손으로 범에게 덤비고 맨몸으로 황하를 건너며 죽어도 후회하지 않는 무모한 자와는 나는 같이하지 않을지니라." 라고 하셨다.

96. 牽强附會(견강부회)

이 말은 '근거가 없고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을 억지로 끌어대어 자기에게 유리하도록 맞춘다.'는 뜻이다. 온당한 이치도 살피지 않고, 가당치도 않는 말을 끌어다가 자기주장이나 조건에 맞도록 합리화하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을 일컫는다. 이 말의 유래는 살펴보면 견강부회는 본래 견합부회(牽合附會)로 썼다. 이 고사성어는 송나라의 역사가 정초(鄭樵 1103~1162)가 '통지(通志)' 총서(總序)에서 '董仲舒以陰陽之學 倡爲此說 本于春秋 牽合附會(동중서이음양지학 창위차설 본우춘추 견합부회)' 라고 쓴 데서 유래한다. 뜻은 동중서가 음양학으로 이설을 창도하여 '춘추'에 억지로 끌어다 붙인 음양설을 비판하며 동중서의 주장보다 더 깊고 넓은 사유의 세계가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95. 守株待兎(수주대토)

풀이하면 '나무 그루터기를 지키며 토끼를 기다린다'는 말이다. 한 가지 일에만 얽매여 발전을 모르는 어리석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법가사상을 체계화한 한비자의 오두편에 나오는 고사다. “송나라 사람 중에 밭을 가는 농부가 있었습니다. 밭 가운데 나무 그루터기가 있었는데, 토끼가 달려오더니 나무 그루터기에 부딪혀서 목이 부러져 죽고 말았다. 농부는 쟁기를 풀어놓고 나무 그루터기를 지키며 토끼를 다시 얻기를 기대했지만 토끼는 얻지 못하고 자신은 송나라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옛날 왕들의 정치하는 방법으로 지금의 백성들을 다스리려고 하는 것은 모두 그루터기를 지키는 송나라 농부와 같은 것이다” 라고 비유하며 낡은 관습만을 고집하여 지키며 새로운 시대에 순응하지 못하는 것을 비판하였다. 한비자는공..

94. 三人成虎(삼인성호)

이 말은 '사람 셋이면 호랑이도 만들어 낸다'는 뜻으로, 거짓말도 여러 사람이 하면 곧 진실한 말로 믿게 된다는 뜻으로 비유한 말이다.   이 말의 유래는 한비자 내저설상 칠술(韓非子 內儲說上 七術)에서 찾을 수 있다.  중국 고대 전국 시대 위(魏)나라 혜왕(惠王)은 조(趙)나라와 강화를 맺고 그 증표로서 태자를 조나라에 볼모로 보내게 되었다. 당시에는 흔히 있는 관행이었다. 그러나 귀한 신분인 태자를 타국에 홀로 보낼 수는 없으므로  방총(龐葱)이란 대신이 동행하게 되었다. 이윽고 출발에 앞서 하직 인사를 하게 되었을 때, 방총은 임금에게 이렇게 물었다.   “전하, 지금 누가 저잣거리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한다면, 전하께서는 믿으시겠사옵니까?” “그런 터무니없는 소리를 누가 믿겠소.” “그러면 또 ..

93. 泣斬馬謖(읍참마속)

직역하면 '울면서 마속을 참하다.'이다. 마속은 사람 이름이다. 큰 목적을 위하여 자기가 아끼는 사람을 처형한다는 말이다.  ≪삼국지(三國志)≫의 에 나오는 말이다.  중국(中國) 삼국시대(三國時代) 때 촉(蜀)나라 제갈량(諸葛亮)이 군령(軍令)을 어기어 가정(街亭) 싸움에서 패(敗)한 마속을 눈물을 머금고 참형(斬刑)에 처하였다는 데서 유래(由來)한다. 제갈량이 위(魏)나라를 치기 위해 군사를 이끌고 기산으로 진격했을 때, 이에 맞선 조조(曹操)는 영원한 제갈량의 적수 사마의(司馬懿)를 파견해 산기슭에 진을 치고 대치하게 했다. 제갈량은 군수물자 수송로인 가정(街亭)을 지켜야 했다. 이에 가정 전투(戰鬪) 책임자(責任者)로 마속(馬謖)을 임명(任命)한다.  마속은 제갈량(諸葛亮)의 지시(指示)를 어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