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6 2

88. 宋襄之人(송양지인)

글자를 풀이하면 '송(宋)나라 양공(襄公)의 인(仁)'이란 뜻이다. 쓸데없는 인정을 베풀거나 불필요한 동정이나 배려를 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비유할 때 쓰이는 말이다.  이 말은  에 나온다. 덮어놓고 착하기만 할 뿐, 실질적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는 대의명분을 가리켜 "송양지인"이라고 한다.  말하자면 어리석은 사람의 잠꼬대 같은 명분론을 비웃어하는 말이다. 춘추시대는 오패(五覇)의 시대이기도 하다. 오패의 첫 패자가 제환공(齊桓公)이다. 송양공(宋襄公)은 제환공의 비밀 부탁을 받아  제환공이 죽은 뒤 그의 아들 공자소(公子昭)를 제나라 임금으로 세우는데 공을 세운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송양공은 환공의 뒤를 이어 자기가 패자가 될 꿈을 버리지 않는다.    그러나 제환공도 그랬듯이 중원을 넘보는 초나라..

87. 刻舟求劍(각주구검)

풀이하면 '(배가 움직이는 것도 생각하지 아니하고 칼을 떨어뜨린) 뱃전에다 표시를 하여 나중에 잃은 칼을 찾는다.'는 뜻이다. 주변 상황을 모르고 자기 고집대로 일을 하는 어리석은 사람을 비유한 말이다.  이 말은 진나라 여불위(呂不韋)의 ‘여씨춘추(呂氏春秋)’의 찰금(察今) 편에 나온다.  초나라 사람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 실수로 칼을 강에 빠트리자 다급하게 배 위에 표시해 둔 뒤, 나중에 그 표시 지점 아래에서 칼을 찾으려 했다고 한다. 배는 이미 많이 나아갔는데 그 지점 아래서 칼을 찾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시세(時勢)의 변천도 모르고 낡은 것만 고집하는 미련하고 어리석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