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학숙(漢文學塾)/한문용어[典故] 118

91. 與民同樂(여민동락)

이 말을 풀이하면 '백성과 즐거움을 함께 한다'라는 뜻이다. 백성들과 동고동락(同苦同樂)하면서 그들의 삶을 개선하려는 정치 지도자의 자세를 비유하는 말이다.  이 한자성어는 맹자(孟子)의 제자들이 맹자의 언행을 기록한 책 '맹자'라는 책에 나온다. 맹자 양혜왕장구(梁惠王章句) 하편(下篇)에 맹자가 전국시대 제(齊)나라 선왕(宣王)과 나눈 대화에서 유래한다. 선왕은 "나는 사방 40리의 동산을 가지고 있고, 옛날 주(周)나라 문왕(文王)은 70리의 동산을 가지고 있었는데 어찌하여 백성들은 내 동산은 크다고 여기고, 문왕의 동산은 작다고 여기는지 이해가 안 간다" 고 투덜댔다. 맹자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당신은 문왕보다 작은 동산을 가졌음에도 그곳에서 나무나 사냥을 하는 사람을 처벌했기 때문에 백성들이..

90. 漁父之利(어부지리)

한자의 자의를 풀이하면 '어부의 이익'이라는 뜻이다. 이 말의 의미는 두 사람이 서로 다투는 사이에 제삼자가 이득을 보는 상황을 비유한 것이다.  이 말은 중국 전국시대 때 조(趙)나라가 연(燕)나라를 공격하려 하자, 연나라의 사신 소대(蘇代)가 조나라 혜문왕에게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제가 역수(易水)를 건너던 중, 한 조개가 입을 벌리고 햇볕을 쬐고 있었습니다. 그때 도요새가 와서 조갯살을 쪼으려 하자, 조개는 입을 닫아 도요새의 부리를 물었습니다. 도요새는 '오늘 비가 오지 않으면 너는 말라죽을 것이다'라고 말했고, 조개는 '오늘 네가 빠져나가지 못하면 너도 굶어 죽을 것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들이 서로 다투고 있을 때, 지나가던 어부가 둘 다 잡아갔습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소대..

89. 揠苗助長(알묘조장)

이 말은 '곡식(穀食)의 싹을 뽑아 올려 성장(成長)을 돕는다.’는 뜻으로, 성공(成功)을 서두르다 도리어 해(害)를 봄을 비유적(比喩的)으로 하는 말이다. 알묘(揠苗)와 조장(助長)을 나누어 써도 같은 의미이다.  이 말은 ≪맹자(孟子)≫의 공손추장구(公孫丑章句) 상편에 나오는 말이다. 맹자(孟子)가 호연지기(浩然之氣)를 설명하면서 송(宋)나라 농부의 우화를 인용한다. 농부는 모내기를 한 논에 매일 아침 일찍 나가 거름을 주며 싹이 잘 자리도록 부지런히 돌봤다. 그런데도 다른 사람의 벼는 쑥쑥 잘 자라는 것 같은데 자기 논의 싹은 도무지 성장이 너무 느린 것 같았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어느 날 논에 가서 한 포기 한 포기씩 잡아당겨 주었다. 보기에 확실히 자란 것 같아 집에 가서 자랑삼아 ..

88. 宋襄之人(송양지인)

글자를 풀이하면 '송(宋)나라 양공(襄公)의 인(仁)'이란 뜻이다. 쓸데없는 인정을 베풀거나 불필요한 동정이나 배려를 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비유할 때 쓰이는 말이다.  이 말은  에 나온다. 덮어놓고 착하기만 할 뿐, 실질적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는 대의명분을 가리켜 "송양지인"이라고 한다.  말하자면 어리석은 사람의 잠꼬대 같은 명분론을 비웃어하는 말이다. 춘추시대는 오패(五覇)의 시대이기도 하다. 오패의 첫 패자가 제환공(齊桓公)이다. 송양공(宋襄公)은 제환공의 비밀 부탁을 받아  제환공이 죽은 뒤 그의 아들 공자소(公子昭)를 제나라 임금으로 세우는데 공을 세운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송양공은 환공의 뒤를 이어 자기가 패자가 될 꿈을 버리지 않는다.    그러나 제환공도 그랬듯이 중원을 넘보는 초나라..

87. 刻舟求劍(각주구검)

풀이하면 '(배가 움직이는 것도 생각하지 아니하고 칼을 떨어뜨린) 뱃전에다 표시를 하여 나중에 잃은 칼을 찾는다.'는 뜻이다. 주변 상황을 모르고 자기 고집대로 일을 하는 어리석은 사람을 비유한 말이다.  이 말은 진나라 여불위(呂不韋)의 ‘여씨춘추(呂氏春秋)’의 찰금(察今) 편에 나온다.  초나라 사람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 실수로 칼을 강에 빠트리자 다급하게 배 위에 표시해 둔 뒤, 나중에 그 표시 지점 아래에서 칼을 찾으려 했다고 한다. 배는 이미 많이 나아갔는데 그 지점 아래서 칼을 찾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시세(時勢)의 변천도 모르고 낡은 것만 고집하는 미련하고 어리석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86. 反求諸己(반구저기)

'잘못을 자신(自身)에게서 찾는다.’는 뜻으로, 어떤 일이 잘못되었을 때 남의 탓을 하지 않고 그 일이 잘못된 원인(原因)을 자기(自己) 자신(自身)에게서 찾아 고쳐 나간다는 의미(意味)이다.  이 말은『맹자』「공손추상」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인(仁)’을 행하는 것은 활쏘기 하는 것과 같으니, 활을 쏘는 사람은 자신을 바로잡은 뒤에야 화살을 발사하는데, 발사한 것이 적중하지 않더라도 자기를 이긴 사람을 원망하지 않고 돌이켜서 자신에게서 구할 뿐(反求諸己)이다.(仁者如射, 射者正己而後發, 發而不中, 不怨勝己者, 反求諸己而已矣.)  또, 고사로 우(禹)임금 아들 백계(伯啓)의 일화가 『여씨춘추』「선기(先己)」편에 나온다. 하(夏)나라 때 제후인 유호 씨가 군사를 일으켰다. 백계가 토벌대를 이끌고..

85. 色即是空 空即是色(색즉시공 공즉시색)

불교 경전에 나오는 말이다. 원문은 “색이 곧 공이요 공이 곧 색이다.”로 번역된다.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에 나오는  말로  물질적인 색의 세계가 공의 세계와 다르지 않음을 표현한 불교교리이다. 색은 물질적 현상이며, 공은 실체가 없음을 뜻한다. 대립과 차별을 넘어서 색의 당체(當體)를 직관하여 곧 공임을 볼 때, 완전한 해탈을 얻은 자유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신라의 원측(圓測)은 이에 대하여, 색은 본래 없는 것을 망념으로 그려낸 것이기 때문에 공하고, 색은 인연 따라 존재하고 멸하는 가유(假有)의 색이기 때문에 공할 수밖에 없으며, 색이란 일어남도 일어나지 않음도 없는 공의 본질이기 때문에 역시 공하다고 변론하였다. 이 명구는 색이나 공에 대한 분별과 집착을 떠나 곧바로 그 실체를 꿰뚫어 보..

84. 犬猿之間(견원지간)

이 사자성어는 “개와 원숭이의 사이”라는 뜻으로, 서로 화합하지 못하고 극도로 사이가 나쁜 관계를 비유하는 표현이다.  두 사람이나 집단이 본질적으로 맞지 않아 끊임없이 다투거나, 서로 혐오하고 반목하는 관계를 설명할 때 사용된다.  이 말은 고대 중국 고사에서 유래한 것으로, 주로 손오공 설화 속 이야기와 연결되는 게 일반적이다. 손오공(원숭이)이 말썽을 피우는 걸 막기 위해 천계에서 개를 풀었다는 이야기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에서 개와 원숭이는 서로 대립하는 존재로 묘사되었는데, 이 상징이 점차 사람들과의 관계를 표현하는 데까지  확장되어 쓰이고 있다.

83. 東方十八賢(동방 18 현)

동방 18 현(東方 十八 賢)은 1961년 2월 23일 전국 유림대회에서 선정된, 신라·고려·조선 시대를 거치면서 나라의 최고 정신적 지주에 올라 문묘에 종사(從祀)된 18명의 한국의 유학자들을 말한다. 동국 18현(東國 十八賢)이라고도 한다.• 동배향 제1위 : 홍유후(弘儒侯) 설총 • 동배향 제2위 : 문성공(文成公) 안유 • 동배향 제3위 : 문경공(文敬公) 김굉필 • 동배향 제4위 : 문정공(文正公) 조광조 • 동배향 제5위 : 문순공(文純公) 이황 • 동배향 제6위 : 문성공(文成公) 이이 • 동배향 제7위 : 문원공(文元公) 김장생 • 동배향 제8위 : 문경공(文敬公) 김집 • 동배향 제9위 : 문정공(文正公) 송준길 • 서배향 제1위 : 문창후(文昌侯) 최치원 • 서배향 제2위 : 문충공(文..

82. 東方五賢(동방오현)

우리나라 조선시대 때 가장 훌륭한 현인 다섯 분을 말한다.조선의 5 현인은  학자와 선비로서 양심과 도덕을 실천하고, 독창적인 자신의 학문 세계를 구축하며, 학식과 덕망이 뛰어나고, 학자로서 후세에 존경을 받고, 학문적 업적이 역사에 길이 남기신 분들을 전국 유림회에서 선정하였다. 성균관 문묘에 배향된 정여창, 김굉필, 조광조, 이언적, 이황은 조선 전기 성리학을 주도하던 한국 사상계의 중심인물들이며, 조광조를 제외하고는 모두 영남사람들로 광해군 2년(1610)에 동방오현으로 선정되었다. 길제의 제자인 김종직은 특히 김굉필 정여창 등의 후진을 길렀다. 그들은 사화 때 난을 고하지 않은 죄와 김종직의 제자로서 붕당을 이루어 조의제문의 삽입을 방조한 죄로 유배를 갔다. 일반적으로 사림파는 정몽주→권근→길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