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학숙(漢文學塾)/한문용어[典故]

45.快刀亂麻(쾌도난마)

주비세상 2024. 5. 22. 21:14

한자를 해석하면 "잘 드는 칼로 헝클어진 삼의 실타래를 자른다"는 뜻이다. 어지럽게 뒤섞인 일을 명쾌하게 처리함을 비유적으로 하는 말이다. 

중국 남북조시대 북조의 사서 북제서 문선제기(文宣帝紀)에 따르면 동위(東魏) 효정제의 대승상이었던 고환에게는 여러 명의 아들이 있었다. 어느 날 고환이 아들들의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어지럽게 얽히고설킨 삼실을 하나씩 나눠주고
"이 얽힌 삼의 실타래를 풀어보아라."
라고 했다.
다른 아들들은 얽혀있는 삼실을 한 가닥씩 풀어내느라 안간힘을 썼는데 차남인 고양은 칼을 뽑아 단번에 실타래를 잘라 버리고는
"어지러운 것은 베어 버려야 합니다!"
라고 했다. 고양은 훗날 효정제에게 선양을 받아 북제를 세워 문선제(文宣帝)가 되었다.
그런데 이후 고양은 폭군이 되었다고 한다. 

일을 능숙하게 처리하는 탁월한 능력이 꼭 훌륭한 사람이 된다고 할 수는 없는 모양이다.

'한문학숙(漢文學塾) > 한문용어[典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47.吐哺握髮(토포악발)  (1) 2024.05.27
46.主一無適(주일무적)  (0) 2024.05.24
44.馬耳東風(마이동풍)  (0) 2024.05.15
43.古稀(고희)  (0) 2024.05.14
42.他山之石(타산지석)  (1) 2024.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