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2 2

105. 香遠益淸(향원익청)

​글자를 풀이하면 '향기는 멀리 퍼질수록 더욱 맑다'라는 뜻이다. 여기서 향기는 연꽃의 향기를 말한다. 이 말은 군자의 덕행이 오래도록 은은하게 전해지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경복궁 후원의 香遠亭(향원정)은 여기서 따온 이름이다. 조선후기 강세황(姜世晃)의 연꽃 그림도 향원익청(香遠益淸)이다. 이 말은 송(宋)나라의 유학자인 주돈이(周敦 )가 지은 '애련설(愛蓮說)'에서 유래했다. 고문진보 후집에 나오는 이 글을 보면, 진(晉)나라 때의 도연명은 홀로 국화를 좋아하였고, 당(唐)나라 이후부터는 모란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아졌다. 그러나 나는 유독 연꽃을 좋아한다. 왜냐하면 연꽃은 진흙에서 피어나지만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맑은 물결이 연꽃을 깨끗이 씻어도 요염해지지 않으며, 연꽃의 줄기는 ..

104. 切齒腐心

'이를 갈고 속(마음)을 썩이다'는 뜻으로, 억울한 일을 당한 뒤 치를 떨 정도로 분해서 자신이 비록 망가진다고 하더라도 복수를 끝내하겠다고 다짐할 경우를 가리키는 고사성어이다.《사기》 〈자객열전(刺客列傳)〉 형가(荊軻) 편에 나온다. 전국시대, 연나라 태자 '단'은 자신의 식객이었던 형가에게 진왕을 죽여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형가는 진나라에서 대역죄로 쫓겨나 연나라로 온 번오기를 진왕에게 넘겨주면서 그에게 다가갈 기회로 삼자며 태자에게 제안했다. 그러나 태자 단이 이를 단호히 거부하자 형가는 은밀히 번오기를 찾아가 진왕에게 복수를 하려면 당신의 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번오기는 "이는 내가 밤낮으로 이를 갈고 속을 썩이던 일이오니, 이제야 가르침을 듣고 깨달았습니다."라고 말하고는 한치의 망설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