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를 풀이하면 '향기는 멀리 퍼질수록 더욱 맑다'라는 뜻이다. 여기서 향기는 연꽃의 향기를 말한다. 이 말은 군자의 덕행이 오래도록 은은하게 전해지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경복궁 후원의 香遠亭(향원정)은 여기서 따온 이름이다. 조선후기 강세황(姜世晃)의 연꽃 그림도 향원익청(香遠益淸)이다.
이 말은 송(宋)나라의 유학자인 주돈이(周敦 )가 지은 '애련설(愛蓮說)'에서 유래했다. 고문진보 후집에 나오는 이 글을 보면,
<물과 뭍에는 아름다운 꽃이 매우 많다.
진(晉)나라 때의 도연명은 홀로 국화를 좋아하였고, 당(唐)나라 이후부터는 모란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아졌다.
그러나 나는 유독 연꽃을 좋아한다. 왜냐하면 연꽃은 진흙에서 피어나지만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맑은 물결이 연꽃을 깨끗이 씻어도 요염해지지 않으며,
연꽃의 줄기는 속은 비어 통해 있고 겉모습은 올곧으며,
이리저리 덩굴지고 가지치기를 하지 않고,
연꽃의 향기는 은은하여 멀리까지 퍼져도 오히려 더욱 맑고 그윽하며,
연꽃은 고고하고 꼿꼿하여,
멀리서 관상할 수는 있어도 가까이에서 마음대로 희롱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내 생각에 국화는 꽃 중의 은자이고, 모란은 꽃 중의 부자와 귀인이고,
연꽃은 꽃 중의 군자이다. 아!
국화를 사랑한다는 말은 도연명 이후로 거의 듣지 못했고,
연꽃을 사랑하는 나와 같은 사람은 또 누가 있겠는가?
하지만 모란을 사랑한다는 사람은 틀림없이 많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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