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을 직역하면 '땔나무에서 누워 자고, 쓸개를 맛본다'는 뜻이다. 복수나 어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다가오는 어떠한 고난도 참고 이겨낸다는 말이다. 주로 인내심과 결단력을 강조할 때 사용된다.
이 말은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오왕 부차와 월왕 구천의 복수에 대한 이야기이다.
오나라와 월나라는 서로 깊은 원한을 품고 있었다. 오나라의 왕 합려는 월나라의 정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무리하게 전쟁을 일으켰다가 대패하고 말았다. 이 전쟁에서 오왕 합려는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던 중 죽음을 맞이한다. 임종 직전, 합려는 아들 부차를 불러
"반드시 월나라에 복수하라"
는 유언을 남기고 숨을 거둔다.
부차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오나라의 왕이 된 후, 복수에 대한 강한 결심을 한다. 그는 아침저녁으로 땔나무 위에 누워 고통을 견디며 스스로를 단련했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부차야, 너는 월나라가 아버지를 죽인 사실을 잊었는가?"
라고 외치게 했다.
그의 굳은 결의에 대한 소문이 월나라에 전해지자, 월나라 왕 구천은 분노하여 오나라를 공격했다. 그러나 부차의 군대는 강력했고, 구천의 군대는 크게 패배했다.
절망에 빠진 구천은 회계산으로 도망쳐 더 이상 저항할 방법이 없자, 자신은 부차의 신하가 되고 부인은 부차의 첩이 되겠다며 항복을 청했다.
부차는 이를 받아들였고, 구천은 오나라에서 수년간 노예처럼 지내며 온갖 굴욕을 견뎌야 했다.
어느 날, 부차가 병에 걸리자 구천은 지극정성으로 부차를 간호했고, 심지어 그의 변을 맛보며 병세를 진단했다. 그 결과 부차의 병이 나았고, 감동한 부차는 구천을 용서하고 월나라로 돌려보냈다.
월나라로 돌아온 구천은 굴욕의 기억을 잊지 않기 위해 자리에 쓸개를 매달아 두고 누울 때마다 쓸개의 쓴맛을 보며
"너는 회계에서 당한 치욕을 잊었는가?"
라며 복수를 다짐했다. 그는 범려의 지혜를 빌려 복수의 계획을 세웠고, 미녀 서시를 부차에게 바쳤다. 서시의 미모에 빠진 부차는 별궁까지 지으며 그녀에게 푹 빠졌고, 국정은 점점 기울어갔다.
20년 동안 복수의 기회를 엿보던 구천은 오나라가 방심한 틈을 타 공격했고, 결국 부차에게서 항복을 받아내며 마침내 복수에 성공했다.
부차의 땔나무 위에서의 고통스러운 인내를 와신(臥薪), 구천이 쓸개를 맛보며 복수를 다짐한 결의를 상담(嘗膽)이라 하여 두 사람의 인내와 결의를 합친 말이다.
어려움을 참고 견디며 목표를 이루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는 자세를 뜻하는 교훈이 담긴 말로 오늘날까지 많이 사용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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