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화에 등장하는 신. 도교 전설에서는 선인들을 다스리는 최고위 지위에 있는 신이다. 요지금모(瑶池金母), 왕모낭랑(王母娘娘), 구령태묘귀산금모(九靈太妙龜山金母)라고도 불린다. 옛날 한국에서는 명칭을 줄여 왕모님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잦았다. 수하로 청조와 구미호를 부린다.
서왕모는 곤륜산 정상에 있는 궁전에 기거한다. 궁전 왼편에는 요지(瑶池)라 불리는 아름다운 연못이 있으며 오른쪽에는 취수(翠水), 산밑에는 약수(弱水)라는 강이 있다. 약수는 용이 아닌 자가 건너려했다가는 빠져죽고 말아 삿된 출입을 막고 있다. 서왕모는 뭇 신선들의 존경을 받으며 반도원(蟠桃園)이라는, 먹으면 불로장생을 가져다준다는 신비한 복숭아 반도(蟠桃)가 열리는 과수원을 갖고 있어서, 반도가 열릴 때쯤이 되면 요지에 모여 반도회를 열어 복숭아를 나눠준다고 한다. 이렇듯 서왕모는 불로장생, 불사를 관장하는 여신으로서 불로장생을 꿈꾸는 이들과 신선도 수행자들에게 깊은 숭배를 받아왔다.
《산해경》<해내북경>에서 서왕모가 언급되었을 때 이 여신은 옥산(玉山)에 기거하며 사람 모습을 했지만, 산발한 머리카락에 비녀를 올리고 표범 꼬리와 호랑이 이빨이 돋은 반인반수(半人半獸)의 형상이었다. 동굴 속에서 세 마리 새들이 가져오는 음식을 먹고 살며 하늘의 위엄과 다섯 가지 흉성(天厲五残)을 관장하는, 천신(天神)이자 죽음의 신으로서의 신성(神性)을 띠었다. 쑥대머리에 비녀를 꽂고 휘파람도 잘 불고 다녔다고 한다.
그러나 시대가 지나면서 서왕모는 불로장생을 가져다주는 아름다운 부인, 선녀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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