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대 전설에 나오는 인물로 항아(姮娥 또는 상아嫦娥)는 월궁(月宮)에 산다는 선녀 이름인데 절세의 미인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도교 경전《포박자》에 따르면 항아는 고대의 궁신(弓神)인 예(羿)의 아내이자 선녀였지만 남편인 예가 천제(天帝)의 아들인 열 마리 태양의 정(精) 중 아홉을 쏘아죽인 죄로 인해 남편과 함께 지상으로 쫓겨나 신에서 인간이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인간으로 살아가던 어느날, 예는 곤륜산의 서왕모에게서 불사의 약을 받아왔고, 서왕모가 말하기를 이 약은 둘이 반씩 나누어 마시면 불로장생하고 혼자 모두 마시면 다시 신선이 되어 승천할 수 있다고 하였다. 예가 불사의 약을 얻어오자 둘은 함께 인간의 몸으로 지상에 남아 불로불사의 세월을 보낼까, 아니면 누군가 혼자 불사의 약을 마시고 선인이 되는 것이 나을까 고민하다가 아주 용하다고 소문난 한 점쟁이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점을 쳐달라고 했다.
점쟁이는 이들의 말을 듣고 혼자 마시는 쪽이 길할 것이라고 답했고 평소 자신이 저지른 죄로 함께 신의 직위를 박탈당한 아내의 처지를 슬퍼했던 예는 항아에게 불사의 약을 마시게 하고 지상에서 죽기 전까지 밤마다 그녀를 위해 제사를 지내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점쟁이는 틀린 점괘를 낸 것이다. 옥황상제는 남편을 두고 저 혼자 신선이 된 항아를 괘씸하게 여겨서 달에 있는 광한궁(廣寒宮)으로 유배보내고 달에 도착한 항아는 펑펑 울다가 그 아름다운 모습이 전부 사라지고 두꺼비가 되어버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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