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心名句11>늘 만족하고 멈출 줄 알라
知足者는 貧賤亦樂이요 不知足者는 富貴亦憂니라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부족해도 즐겁게 살지만,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부귀를 누리면서도 근심스럽게 산다.>
知足常足이면 終身不辱하고 知止常止면 終身無恥니라(安分篇)
<만족할 줄을 알아 늘 만족해하면, 죽을 때까지 욕되지 않을 것이요, 멈출 줄 알아 늘 적당한 선에서 멈추면, 죽을 때까지 부끄러움이 없으리라.>
우리 주변에는 가난하면서도 항상 웃고 즐겁게 사는 사람이 있지만, 세상에 잘 알려진 사람 중에도 부와 귀를 누리면서 자주 집안싸움을 하며 늘 근심을 안고 사는 사람이 있다. 그러고 보면 부와 귀가 행복의 충분조건은 아닌 듯싶다.
무소유(無所有)의 법문으로 세인들에게 감동을 주시고 떠나신 법정(法頂) 스님은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라는 수필에서
“이 세상에 태어날 때 빈손으로 왔으니 가난한들 무슨 손해가 있으며, 죽을 때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으니 부유한들 무슨 이익이 되겠는가? <중략> 똑같은 조건을 두고 한쪽에서는 삶의 기쁨으로 받아들이고 다른 한쪽에서는 근심 걱정의 원인으로 본다. 소욕지족(小欲知足), 작은 것과 적은 것으로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우리가 누리는 행복은 크고 많은 것에서보다 작은 것과 적은 것 속에 있다. 크고 많은 것만을 원하면 그 욕망을 채울 길이 없다. 작은 것과 적은 것 속에 삶의 향기인 아름다움과 고마움이 스며있다.”
고 하면서 작은 것에 만족하는 생활이 곧 행복이라고 했다.
사서(四書)에 속하는 ‘대학(大學)’의 첫머리에는 ‘마땅히 그쳐야 할 곳이 바로 지선(至善)이 있는 곳(止者 所當止之地 卽至善之所在也)’이라 하면서 지지(知止)의 효과를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그칠 데를 안 뒤에(知止) 마음이 안정(定)하게 되고, 마음이 안정되면 고요(靜)해지고, 고요해지면 편안(安)하고, 편안하면 사려(慮)깊게 되고, 사려 깊으면 목표를 달성(得)하게 된다(知止而后有定 定而后能靜 靜而后能安 安而后能慮 慮而后能得).’
고 하였다.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할 때, 제동장치 없는 자동차처럼 멈출 줄 모르고 자기만족에 도취되어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려고 한다. 때로는 하던 일을 멈추고 자기를 돌아보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으니 그것이 하고자하는 일의 성취를 앞당긴다고 하였다.
그리고 항상 더불어 살면서, 남을 배려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으로 자기의 분수(分數)를 지킬 것을 공자는 말하고 있다(子曰 不在其位 不謀其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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