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손수, 몸소, 친히”라는 말은 자기에게 쓸 수 없는 말이다.
“손수, 몸소, 친히”라는 말은 “직접”이라는 의미를 지닌 부사어다. 간혹 TV에 출연하는 사람들이
“이것은 내가 손수 만들었지.”
“내가 몸소 겪은 일이지요.”
라는 말을 하는데 이런 표현은 잘못된 것이다. 이 말의 용법을 알고 있는 시청자들의 귀에는 매우 거슬리는 말투이다.
이 말들은 나보다 높은 사람이나 존경하는 사람에게 여쭈어 보거나(예: 선생님께서 손수 만드셨습니까?), 그런 분의 업적을 말할 때 쓸 수 있는 존대와 경의가 포함된 말이다.
위와 같이 말하면 자기를 스스로 높이고 있으니 듣기에 얼마나 무례한가? 절대 왕조시대라면 왕이
“짐이 친히 정벌하리라.”
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나라 현대 언어예절로 봐서, 대중들에게는 물론 손아랫사람에게도 쓰면 안 되는 말이다. 건방지고 무례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것은 제가 직접 만들었지요.”
“저가 직접 겪은 일이지요.”
이렇게 말하는 것이 자기를 낮추고 남을 높이는 겸허한 어법이다.
흔히 언어예절에 어긋나게 말하면서도 모르고 쓰는 어휘가 치아, 이, 이빨이다.
"치아(사람의 이를 점잖게 이르는 말)"
"이( 음식물을 씹는 데 쓰이는 기관)"
"이빨(이를 속되게 이르는 말)"
특히 비속어(卑俗語)인 "이빨, 대가리, 주둥이"는 동물에게 쓸 수 있는 말로 사람에게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상대 존대형 어휘인 "진지, 말씀, 잡수시다, 편찮으시다, 댁, 연세, 모시다, 뵙다’ 등과 같은 단어도 상대를 높이는 말이니 자기에 대한 말로는 쓸 수 없음에 유의해야 한다.
상대에게 비속어를 쓰면 자기도 비속하고 교양 없는 사람이 되고 , 존대어를 쓰면 자신도 고상하고 품격 있는 사람으로 되는 것이다.
'톳골사랑방 > 톳골사랑방대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7. 친가의 지칭과 호칭을 자녀에게 가르치자 (0) | 2021.06.26 |
---|---|
6. "엄마, 아빠" 호칭은 몇 살까지 써도 될까? (0) | 2021.05.21 |
3. 아버지와 아버님의 용법 (1) | 2021.04.27 |
12. 진주 강 씨(晉州 姜氏) 계파와 현조(顯祖) (0) | 2021.03.16 |
4. 강 씨 집안에 임금의 사위가 된 사람이 있다. (0) | 2021.03.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