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아버지와 아버님의 용법
자기 부모를 높여서 부른다고 "아버님"이라고 호칭하는 사람이 있다.
잘못된 호칭이다.
자신의 아버지, 어머니는 존칭어도 겸양어도 모두 아버지, 어머니다. 당연히 "아버지"라고 불러야 한다.
자기 아버지를 아버님이라고 할 수 있는 경우는
제문이나 편지글을 쓸 때 아버님이라고 칭할 수 있다. 그외는 모두
친부(親父)가 아니거나(義父) 남의 아버지일 경우만 아버님이라고 호칭하는 것이다.
'님'자를 붙이면 상대에게 존경심과 정감을 표시하게 된다. 백화점 젊은 점원이 나이 든 남자손님을 "아버님"이라고 호칭하는 것도 남의 아버지니까 무난하다. 결혼한 여자가 남편의 아버지를 호칭하거나 지칭할 때 시아버님, 남편이 아내의 아버지를 장인어른 이라고 부르는 것이 정상이지만 줄여서 "아버님"이라고 많이 부르고 있다. 그러나 "아버지"라고 불러서는 안된다.
또 친구의 아버지나 어머니를 부를 때, 『아버님, 어머님』이라고 할 수도 있다. 이는 친구의 이름을 붙여서 『○○아버님, ○○어머님』 해야 할 것을 친구의 이름을 생략하고 사용한 것이다.
간혹 지인의 이름 뒤에 "ㅇㅇㅇ님"이라고 적거나 부를 때는 자기와 비슷한 또래에게는 쓸 수 있으나 나이 많은 사람에게는 어색한 호칭이다. "ㅇㅇㅇ선생님"이라고 하는 것이 상대를 존중하는 호칭이다.
남에게 돌아가신 자기의 아버지를 지칭(指稱)하는 한자 말은 선친(先親),
先考(선고), 先君(선군)이라고 한다. 이 말을 돌아가신 남의 아버지를 지칭할 때 쓰면 예의에 어긋난다.
돌아가신 남의 아버지를 부를 때는 先考丈(선고장)이라고 하든가, 아니면 그냥 父親(부친), 春父丈(춘부장)이라고 해도 괜찮다.
예컨대 『자네 부친께서 살아 계실 때…』라고 하면 괜찮지만, 『자네 先親께서 살아 계실 때』라고 하면 실례가 된다는 말이다.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변할 수 없는 원칙이 있다. 나의 부모와 남의 부모를 같은 호칭으로 부를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톳골사랑방 > 톳골사랑방대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6. "엄마, 아빠" 호칭은 몇 살까지 써도 될까? (0) | 2021.05.21 |
---|---|
5. “손수, 몸소, 친히”라는 말은 자기에게 쓸 수 없는 말이다. (1) | 2021.05.19 |
12. 진주 강 씨(晉州 姜氏) 계파와 현조(顯祖) (0) | 2021.03.16 |
4. 강 씨 집안에 임금의 사위가 된 사람이 있다. (0) | 2021.03.13 |
2. 나보다 나이 어린 할아버지를 뭐라고 부르지? (0) | 2021.03.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