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비글마당/흙살깊은골짜기<편지>

창강 아우님께

주비세상 2014. 2. 17. 10:33

창강 아우님께

 지난번 만났을 때 무슨 말을 해야 아우님께 도움이 될지 매우 괴로웠네. 나이 들어가면서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르게 사는 것인지, 지금 내가 할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다가 몇 달 전부터 부처님의 말씀을 공부하게 되었네. 많은 사람들이 서로가 믿고 따르는 큰 가르침이 있다 해도 나 자신을 최고로 생각해온 어리석음이 너무나 후회스러웠네.

 이제 현실에 충실하면서 불변의 진리를 참구하는 자세로 생활해야겠다는 마음을 굳히고 나니 어떤 어려움도, 어떤 변화도 한갓 지나가는 바람으로 생각하게 되었네.

 형은 자기의 마음을 지성으로 모아 기도하여 부처님의 가피를 얻은 일타스님의 영험담을 읽고, 현실에서 불가한 일들이, 인연법에 의한 무거운 업이 자기의 정성으로 소멸될 수 있다고 믿게 되었네.

 아우님께 이 한 권의 책을 보내드리니 그 힘을 얻기 바라네.

1998. 2. 27

둘째 형 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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