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비글마당/흙살깊은골짜기<편지>

명덕님의 정년퇴임을 알려드립니다

주비세상 2014. 2. 17. 10:34

명덕님의 정년퇴임을 알려드립니다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합부인과 자녀들 모두 건강하시지요?

 을유년 한 해 동안 모두들 행복한 가정을 가꾸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한 해가 넘어 가는구나 하고 생각하니 붕우회원님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지난 8월 말일자로 소정이 퇴임을 하였는데, 올해 마지막 12월 말일자로 명덕이 영광스러운 정년퇴임을 하십니다. 이제 우리 회원의 절반이 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명덕은 공직의 첫발을 체신 업무에 디뎌 우리나라 우편 업무의 선두에서 젊음을 바치셨고, 뜻한 바 있어 선거관리위원회로 전직하시어 낙후된 우리의 선거 문화 개선에 혼신의 힘을 다 해왔습니다. 주로 경북 북부 지역의 시군을 두루 거치면서 가는 곳마다 칼바람을 일으켰습니다. 선거 때마다 입후보자들의 구태의연한 태도를 쇄신하여 상부 기관으로부터 문제 지역의 선거관리에는 반드시 명덕을 파견하여 업무를 처리하도록 하는 사례가 다반사였습니다. 그런 능력을 보이셨기에 사계에서 인정을 받고 중책을 맡아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타고난 용모에 항상 분명하고 명쾌하여 사람들이 잘 따르고, 유교 13경전을 두루 섭렵하여 고전 동양 철학 사상을 바탕으로 한 논리와 포용으로 현대의 대중을 이끌어가는 박식함은 우리가 본받아야 할 온고이지신이라고 생각합니다.

 바쁜 공무에도 자기 수양을 성실히 하여 대학에 나오는 3강령 8조목을 몸소 실천하고, 불교 경전에 매료되어 그 핵심인 수행 불교를 실천하기 위해 도반의 선두에서 매진하는 모습은, 곁에서 지켜보는 친구로서 부러움을 금치 못합니다. 참삶이 무엇인지 꼬집어 주는 한 마디 한 마디가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이제 더 많은 시간 여유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한 대화가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명덕이 영광스러운 정년퇴임을 하기까지는 명덕의 뒤에서 묵묵히 알토란같은 두 자녀를 훌륭히 키우고, 집안 대소사를 원만히 수행하며 살림을 일구어 오신 합부인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다복한 가정으로 타의 부러움을 받고 있으나 이제 더 샘나는 부부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믿습니다.

 우리 모두 명덕의 정년퇴임을 축하하는 말씀을 보냅시다. 영광스러운 정년퇴임을 하시는 명덕에게 붕우회원 모두가 가슴 가득 축하의 말씀을 드리는 바입니다.

 병술년 새해를 맞아 붕우회원 가정에 더욱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2005년 12월 29일

붕우회장 강 성 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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