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心名句15> 남을 꾸짖듯이 자기를 꾸짖어라
以愛妻子之心으로 事親이면 則曲盡其孝요 以保富貴之心으로 奉君이면 則無往不忠이요 以責人之心으로 責己면 則寡過요 以恕己之心으로 恕人이면 則全交니라(存心篇)
<아내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어버이를 섬긴다면 더 할 나위없는 극진한 효도가 될 것이요, 부귀를 보전하려는 마음으로 임금을 받든다면 어딜 가더라도 충성할 것이
다. 남을 꾸짖는 마음으로 자기를 꾸짖는다면 허물이 적어질 것이요, 자기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한다면 사귐이 온전해질 것이다.>
충과 효는 유학의 도덕규범 가운데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자리잡아왔다. 친합(親合)으로 표현되는 혈연적인 부자관계인 효(孝)와 의합(義合)으로 표현되는 인위적인 군신관계인 충(忠)은 충효사상으로 묶어 하나로 여겨왔다. 오래도록 효는 백행지본(百行之本)이라 하여 모든 생활의 근본으로 삼아왔다. 공자는 효경(孝經)에서 죄목이 삼천에 이르되 불효보다 더 큰 죄는 없다(五形之屬三千 而罪莫大於不孝)고 효를 강조하였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언제나 여일(如一)할 수 없고, 아무리 충신 효자라도 생활환경에 따라 그 정성이 느슨해질 수 있으니 설원(說苑)이라는 책은 이를 경계하여
“관리는 벼슬이 이루어지는 데서 게을러지고, 효는 처자를 보살피는 데서 쇠약해지니(官怠於宦成 孝衰於妻子) 처음에 지녔던 본마음을 지키라”
고 적고 있다. 아마도 처자식을 보살피는 정성만큼 부모에게 관심을 보이면 효자 아닌 사람이 없을 것이고, 내 재산과 돈을 지키려는 마음으로 나라를 지키려고 애쓰면 애국자 아닌 사람이 없을 것이다.
논어 위령공편에서 자공이
“종신토록 행해야 할 한 마디 말씀이 있습니까?”
하고 묻자, 공자가 대답하기를
“서(恕)이다.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남에게 시키지 말라(己所不欲 勿施於人)"
라고 했다. 서(恕)는 이해, 용서, 관용 등으로 풀이 할 수 있다.
성인이 아니라면 아무런 잘못 없이 세상을 살아가기 힘 드므로 가끔은 모든 일에 자기 성찰을 통하여 자신에게 엄격하고 남에게 관대할 수 있도록 자기반성의 기회를 자주 가지라는 의미일 것이다. 공자에게 삼천 명의 제자가 자발적으로 따른 것도 자신이 싫어하는 것을 타인에게 시키지 않으려는 공자의 인간미에 감동하였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남의 허물은 눈에 잘 띄나 자기의 잘못은 잘 보이지 않는 법이다. 남의 잘못에 대해서는 추상(秋霜) 같이 잘 꾸짖어도 자기의 잘못에 대해서는 매우 관대하다. 남을 꾸짖는 마음으로 자기를 꾸짖는 수기(修己)하는 충(忠)의 마음과 자기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배려하는 치인(治人)하는 서(恕)의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자기의 허물을 줄일 수 있고 남과의 사귐도 원만해질 수 있다는 귀한 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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