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의 기본구조와 의미

1. 첫째문 -- 일주문(一柱門)
사찰 입구의 첫번째 문으로 기둥이 둘이나 넷이 일열로 서있기 때문에 일주문이라 한다. 기둥을 일렬로 세운 이유는 일심(一心)을 상징하는 것이다. 즉, 사찰에 금당(金堂)에 안치된 부처의 경지를 향해 나아가는 수행자는 먼저 지극한 일심(一心)으로 부처나 진리를 생각하며 이 문을 통과하라는 뜻이다. 불교에서는 우주만유(宇宙萬有)를 일심의 표현으로 보는 것이며 법계 전체를 일심의 그림자로 보는 것이기 때문에 <법화경(法華經)> 에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 하였으며 회삼귀일(會三歸一)이라 하는 것이다. 일심에서 일어난 현상이라 보는 것이 불교의 본질이다. 이 문을 경계로 문 밖을 속계(俗界)라 하고 문 안을 진계(眞界)라 한다면 이 문을 들어 설 때 일심에 귀의하는 뜻이 되는 것이다.
<선운사 일주문>

<사진촬영:주비>
2. 둘째문 --- 천왕문(天王門)
불국토를 지키는 동서남북의 사천왕을 모시는 문으로 이것은 불법을 수호하고 사악한 마군을 방어한다는 뜻에서 세워졌다. 사천왕은 33천 중 욕계 6천의 첫 번째인 사천왕천(四天王天)의 지배자로서 수미의 4주를 수호하는 신이다. 비파를 들고 있는 지국천왕(持國天王)은 동쪽을 수호하는 데, 선한 이에게는 복을, 악한 자에게 벌을 준다. 또 서쪽을 수호하는 광목천왕(廣目天王)은 악인에게 고통을 줘 구도심을 일으키게 한다고 하며, 칼을 들고 남쪽을 수호하는 증장천왕(增長天王)은 만물을 소생시키는 덕을 베푼다. 그리고 탑을 들고 있는 다문천왕(多聞天王)은 북쪽을 수호하며 어둠속을 방황하는 중생을 구제해 준다. 천왕문을 건립하는 뜻은 사찰을 외호한다는 뜻도 있지만, 출입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이 수호신들에 의해 잡귀들이 모두 물러간 청정도량이라는 신성관념을 가지게 하려는 의도도 있다.
<내소사 사천왕상>

남방 증장천왕

서방 광목천왕

북방 다문천왕

동방 지국천왕 <사진촬영:주비>
3. 셋째문 --- 불이문(不二門)
사찰로 들어가는 3문 중 사찰의 본전에 이르는 마지막 문. 불이(不二)란 진리 그 자체를 달리 표현한 말로, 본래 진리는 둘이 아님을 뜻한다. 이 문을 통해야만 진리의 세계인 불국토에 이를 수 있으며, 불이의 경지에 도달해야만 불(佛)의 경지로 나아갈 수 있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여기를 지나면 금당이 바로 보일 수 있는 자리에 세운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 문을 해탈문이라고도 한다. 일부 사찰에서는 사천왕문 다음에 누각을 세워 이 문을 대신하기도 한다.
<내소사 불이문 앞 연등>

<사진촬영:주비>
4. 사찰의 중심 --- 대웅전
사바세계의 교주인 석가모니불을 모신 당우로 좌우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협시(挾侍)로 봉안하는 것이 기본형태이다. 격을 높여 대웅보전(大雄寶殿)이라 할 때는 주불로 석가모니불을 모시고 좌우에 아미타불과 약사여래를 모시기도 한다. 또한 삼세불과 삼신불을 모시는 경우도 있다. 삼세불은 석가모니불(현세)을 중심으로 미륵보살(미래)과 갈라보살(厘羅菩薩; 과거)을 모시며, 그 좌우에 다시 가섭과 아난을 모시기도 한다. 삼신불은 법신(法身) 보신(報身) 화신(化身)으로 구별하며, 일반적으로 법신은 비로자나불, 보신은 아미타불과 약사여래, 화신은 석가모니불을 말하지만, 우리나라는 선종(禪宗)의 삼신설을 따라 청정법신 비로자나불 원만보신 노사나불 천백억화신 석가모니불을 봉안한다. 또는 중앙에 아미타불, 왼쪽에 관세음보살, 오른쪽에 지장보살(혹은 대세지보살)을 모신다. 대웅전의 중앙에 불상을 안치하고 있는 불단을 수미단(須彌壇)이라 하는데, 이는 불교의 세계관에서 그 중심에 위치한 수미산(須彌山) 꼭대기에 부처님이 앉아 계시기 때문이다.
<내소사 대웅전>

<사진촬영: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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