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선생님께서 가야산 洞口 바위에 적힌 한시를 적어와서 해석을 의뢰하는 질문을 하셨는데
제 실력으로는 역부족하여 몇 분 선생님께 부탁하여 다음과 같이 원전과 해석을 찾았습니다.
우리 한문반에서 2013.5.27 예천문화탐방을 할 때 草澗亭을 둘러본 적이 있습니다.
이 정자를 지은 草澗 權文海(1534∼1591)선생은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는 ‘大東韻部群玉’을 저술한 조선 선조 때 학자입니다.
草澗 權文海 선생의 아들 權鼈(권별)이 編한 문헌설화집 <海東雜錄>에 실린 私淑齋 姜希孟(朝鮮 前期의 文臣)의 詩입니다.( 修堂 孔正甫 한문반강사님 조사)
제가 "한국고전종합DB"사이트에서 <海東雜錄>의 원문을 찾아 질문하신 선생님의 詩句를 비교한 결과 가야산 바위에 적힌 글자를 잘못 적어온 듯하여 그 글자에 색깔을 달리 표시하였습니다.
<出典原文>
海東雜錄[二]
本朝[二]
姜希孟
伽倻山洞口有一巨石。滑如磨礱。私淑齋題一絶于岩上云。
銕削千尋壯。
雲生萬竇涼。 (竇:구멍 두)를 寶(보)로 오기함
冥頑終不悟。 (悟:깨달을 오)를 語(어)로 오기함
屹立但蒼蒼。 (立:설 입)을 屹(산우뚝할 흘)로 오기함
因名曰泚筆岩。
<해석> 가야산 동구에 큰 바위 하나가 있는데, 매끄럽기가 갈아 놓은 것 같다. 사숙재가 절구 한 수를 지어 그 바위 위에 썼는데,
장하도다. 깎아지른 바위 천 길인데 / 銕削千尋壯
일만 구멍에서 구름이 피어나서 서늘하구나. / 雲生萬寶涼
어리석고 완고함을 끝내 깨닫지 못한 채 / 冥頑終不悟
우뚝 서서 창창하기만 하구나. / 屹立但蒼蒼
하였다. 그래서 이름은 자필암(泚筆岩)이라 하였다.
(주비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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