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의 범종 소리
남대봉 비껴 앉은 용마바위 난간 위에
홀연히 날아와 구름 위에 나래 펴니
온 세상 쓸어 품고 이어온 긴 세월.
‘깨어나라 - - - - ’
산 너울 따라
유정, 무정의 무명잠을 흔들며
조용한 꿈을 헤친다.
‘깨어나라 - - - - ’
허공을 따라
저 편 지옥 중생의 탐욕잠을 벗기려
가물가물 먼 어둠을 헤친다.
‘깨어나라 - - - - ’
33천 하늘 끝까지
반야의 혼을 싣고 번뇌잠을 씻으려
초롱초롱한 별을 헤친다.
꿩이 부딪는 은은한 보은의 소리는
선근 중생의 가슴에
맑고 밝은 빛이 되어
이 새벽 온 누리에 출렁인다.
(2006. 4. 6-12 치악산 상원사)
'주비글마당 > 흙살깊은골짜기<운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말 여행 (0) | 2014.02.15 |
---|---|
만대루에서 (0) | 2014.02.15 |
울산 바위에 서니 (0) | 2014.02.15 |
천불동(千佛棟) 계곡 (0) | 2014.02.15 |
보문사에서 (0) | 2014.0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