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말 여행
땅 끝 마을을 향할 때는 설레었습니다.
조계산 선암사 동백나무 잎이 유난히 반짝였습니다.
조선 시대를 찾은 낙안 읍성엔 인절미가 구수하였습니다.
벌교 우렁탕은 음주 측정을 받아야했습니다.
김영랑 생가의 모란이 피기까지는 더 기다려야했습니다.
한밤의 두륜산 대흥사는 더욱 엄숙하였습니다.
땅 끝 마을의 밤은 흥겨웠습니다.
배 위에서 내려다 본 바다의 풍경은 그림이었습니다.
고산이 스쳐간 보길도는 우리들의 이상향이었습니다.
완도의 오찬은 남도 음식의 만한전석(滿漢全席)이였습니다.
호젓한 차밭을 걸을 땐 ‘끽다래! 끽다거!’ 조주 선사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집으로 돌아올 때는 감사와 기쁨으로 가슴 벅찼습니다.
(붕우회 보길도 여행 2004.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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