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예절/상례

20.조기 탈상

주비세상 2010. 9. 4. 19:03

 

20. 조기 탈상

 오늘날은 장례를 치른 후 조기 탈상하는 경향이 일반화 되어가고 있다.

 탈상하는 날에 지내는 제사가 탈상제인데 그 절차는 기제(忌祭)에 준한다. 근래에는 ‘건전가정의례의 정착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른 탈상을 하는 경우와 간혹 전통 상례대로 탈상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고 100일 탈상하는 경우도 더러 있지만 삼우탈상․사십구일탈상 등 조기탈상으로 의례가 간소화되어 가는 경향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조기 탈상할 때는 탈상제를 겸하는 겸제(兼祭)로 지내는 경우는 겸제축을 써서 행사하고, 제사를 겸하지 않고 탈상할 경우는 탈상축을 써서 탈상제만 지내는 경우도 있다. 축문은 한문식으로 쓰거나 한문식을 한글로 역해한 축문, 또는 현대식 한글 축문을 써서 행사하면 된다.


(1) 삼우 탈상(三虞脫喪)


  삼우에 조기 탈상할 때는 삼우날 아침에 탈상제를 지낸다.

  삼우탈상제의 행사 절차는 대상의 행사 절차와 같다.


  삼우 탈상축

 

    유세차정축구월정축삭십육일임신 고애자동철

  維歲次丁丑九月丁丑朔十六日壬申 孤哀子東喆

 

     감소고우

  敢昭告于

 

   현고학생부군(현비유인의성김씨) 일월불거 엄급삼우 삼년봉상

顯考學生府君(顯妣孺人義城金氏) 日月不居 奄及三虞 三年奉喪

 

     어례지당 사세불체 혼귀분묘 숙흥야처

  於禮至當 事勢不逮 魂歸墳墓 夙興夜處

 

     애모불녕 근이 청작서수 애천상사 상

  哀慕不寧 謹以 淸酌庶羞 哀薦祥事 尙

 

   향

 유세차 정축 9월 16일 고애자 동철은 아버님(어머님)께 감히 고하옵나이다.

 세월이 흘러서 어느덧 삼우를 맞이하였사옵니다. 

 3년 봉상함이 예에 지당하나 시속에 따라 영혼께서 분묘로 돌아가시기 바라니 밤낮으로 슬피 사모하여 편할 수가 없사옵나이다.

 삼가 맑은 술과 여러 가지 제수를 차려 놓고 슬픈 마음으로 탈상제를 올리오니 흠향하시옵소서.


  처 삼우 탈상축(妻 三虞 脫喪祝)

 

    유세차갑술사월정유삭초오일신축 부김춘수

  維歲次甲戌四月丁酉朔初五日辛丑 夫金春洙

 

     소고우

  昭告于

 

   고실유인인천이씨 일월불거 엄급삼우 기년봉상

故室孺人仁川李氏 日月不居 奄及三虞 朞年奉喪

 

     어례지당 사세불체 혼귀분묘 비도산고

  於禮至當 事勢不逮 魂歸墳墓 悲悼酸苦

 

     부자승감 자이 청작서수 진차상사 상

  不自勝堪 玆以 淸酌庶羞 陳此祥事 尙

 

   향

  유세차 갑술 4월 초5일 남편 김춘수는 부인 인천이씨께 고하나이다.

 세월이 흘러서 부인이 돌아가신지 어느덧 삼우를 맞았나이다. 

 1년 봉상이 예에 지당하나 형편에 의하니 영혼은 분묘로 가시기 바라며 슬프고 마음 쓰림을 감당하지 못 하겠나이다.

  이에 맑은 술과 여러 가지 음식을 차려 탈상제를 지내오니 흠향하옵소서.


 장자상 삼우 탈상축(長子喪 三虞 脫喪祝)

    유세차신미유월계미삭십구일신축 부고우

  維歲次辛未六月癸未朔十九日辛丑 父告于

 

     고자수사길창 일월불거 엄급삼우

  故子秀士吉昌 日月不居 奄及三虞

 

     사세불체 혼귀분묘 비념상속

  事勢不逮 魂歸墳墓 悲念相續

 

     심언여훼 자이 청작서수 진차상사 상

  心焉如毁 玆以 淸酌庶羞 陳此祥事 尙

 

   향

 유세차 신미 6월 19일 아비는 아들 길창에게 고한다.

 세월이 흘러서 어느덧 삼우를 맞았다.

 시대의 흐름에 따랐으니 영혼은 분묘로 돌아가기를 바라니 내 마음이 활활 타는 것 같구나.

 이에 술과 여러 가지 음식을 차려 놓고 탈상제를 지내니 흠향하여라.


  장자부상 삼우 탈상축(長子婦喪 三虞 脫喪祝)

 장자(長子) 탈상축에서 날짜를 고치고 ‘부고우(父告于)’를 ‘구고우(舅告于)’로, ‘고자수사길창(故子秀士吉昌)’을 ‘고부유인 모관모씨(故婦孺人某貫某氏)’로 고쳐 쓴다.

■ 탈상제 한글 축문 ■

유세차 을유    월    일 아들(또는 손자) ○○는

 아버님(어머님․할아버님․할머님) 영전에 삼가 고하옵나이다.

 시속의 변천과 상황의 변화로 상기를 채우기가 어려워 상기를 마치게 되었사오니 예에 어긋남이 있더라도 용서하여 주시기 바

라옵나이다. 

 상례의 도리를 다하지 못하고 종상을 고하게 되니 더 죄송스럽

고 사모하는 마음 더욱 간절하옵나이다.

 이에 간소한 제수를 드리오니 흠향하시옵소서.


  부(父) 삼우제와 탈상제 겸제축

 삼우에 조기탈상할 때는 삼우날 아침에 삼우제․졸곡․소상․대상․담제를 일시에 병행하여 탈상제를 겸하는 축문을 써서 탈상하는 경우도 있기에 겸제축을 예시한다.

 삼우탈상제의 행사절차는 대상의 행사 절차와 같다.

 삼우탈상제를 지낼 때는 삼우제와 탈상제를 일시에 병행(竝行)하는 고축을 한다.

 

     유세차경진시월무오삭초오일임술 고자길동

  維歲次庚辰十月戊午朔初五日壬戌 孤子吉童

 

     감소고우

  敢昭告于

 

   현고교장부군(현비유인의성김씨) 일월불거 엄급삼우 시대천역 

顯考校長府君(顯妣孺人義城金氏) 日月不居 奄及三虞 時代遷易

 

   수어풍조

隨於風潮

 

     삼우겸제 졸곡소대상제겸 일시병행 제례위서

  三虞兼祭 卒哭小大祥祭兼 一時竝行 祭禮違序

 

     숙흥야처 애모불녕 근이 청작서수 애천상사 상

  夙興夜處 哀慕不寧 謹以 淸酌庶羞 哀薦祥事 尙

 

   향

 

   유세차 경진 10월 초5일 고자 길동은 아버님(어머님)께 감히 고하옵나이다.

 세월이 흘러서 아버님께서 돌아가시고 어느덧 삼우를 맞이하게 되었사옵니다. 

 시대의 변천으로 시속에 따라 제례에는 어긋나는 일이나 삼우제와 졸곡제․소상제․대상제를 일시에 병행하게 되었으매 밤낮으로 슬피 사모하여 편할 수가 없사옵나이다.

 삼가 맑은 술과 제수를 차려 놓고 슬픈 마음으로 탈상제를 올리오니 흠향하시옵소서.


 삼우제와 탈상제 겸제축

 유세차    년 ○월 ○일 주상(아들, 손자) ○○는

 아버지(어머님․할아버님․할머님) 영전에 아뢰옵나이다.

 아버지 생전에 효도를 제대로 못하고 가르침을 행하지 못하여 죄송하오며 세월은 흐르는 물과 같아 시속의 변화에 따라 우제, 졸곡, 소대상의 상기를 한 번의 절차로 마치게 되었사오니 자식의 도리를 제대로 행하지 못하여 애모하는 마음 이 더욱 간절하옵나이다. 

 이에 정성껏 제수를 드리오니 강림하시어 흠향하시옵소서.

 

(2) 사십구재 탈상


 사십구일에 조기 탈상하는 예는 유교의 본뜻이 아니나 오늘날 불교를 믿는 가정에서는 절에서 사십구재를 지내면서 사망일로 사십구일 되는 날 아침에 탈상하는 경우가 많다.

사십구일 탈상제의 행사절차는 대상의 행사절차와 같다.


  사십구일상 탈상축

 

     유세차정묘구월기사삭십육일경신 고자동철

  維歲次丁卯九月己巳朔十六日庚申 孤子東喆

 

     감소고우

  敢昭告于

 

   현고학생부군 일월불거 엄급사십구상 삼년봉상

顯考學生府君 日月不居 奄及四十九祥 三年奉喪

 

     어례지당 사세불체 혼귀분묘 숙흥야처

  於禮至當 事勢不逮 魂歸墳墓 夙興夜處

 

     애모불녕 근이 청작서수 애천상사 상

  哀慕不寧 謹以 淸酌庶羞 哀薦祥事 尙

 

   향

 유세차 정묘 9월 16일 고자 동철은 아버님께 고하옵나이다.

 세월이 흘러 아버님께서 돌아가신 지 어느덧 사십구상을 맞게 되었사옵나이다. 

 삼년 동안 상례를 받드는 것이 지당하나 형편에 따르게 되었사옵니다. 

 영혼께서 분묘로 돌아가시기를 바라며 밤낮으로 슬피 사모하는 마음으로 편할 수가 없사옵나이다.

 삼가 맑은 술과 여러 가지 제수를 차려놓고 슬픈 마음으로 탈상제를 받드오니 흠향하시옵소서.

 

어머님 영전에

 

 어머님!

 어머님 하고 부르면  ‘애비, 오 너냐?’ 하시며 맨발로 뛰어 나오실 것 같아

아직은 이승과 저승이라 체념하기에는 너무나 꿈만 같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불러도 돌아오지 못할 길을 좀처럼 가지도 못할 길을 가셨으니

어머님은 영원히 우리 곁을 떠나셨나 봅니다.

 인생은 일편부운(一片浮雲)이라더니 그렇게 쉽게 가신단 말입니까?

 남은 저희들은 어머님 혼백 앞에서 가슴 속에 새긴 어머님을 그리워하면서 그간의 회포에 슬퍼하며 수건에 눈물을 적십니다. 세도(世道)의 쇠퇴함이 추향(趨向)인데 어머님이 가심으로 저희들은 너무도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고 다가올 일들도 연무(煙霧)에 갇혔습니다.

 

(중략)

 

 오호통재(嗚呼痛哉)라!!

향을 피우고 촛불을  밝힌 이 자리가 어머님과 영별(永別)하는 자리라니

더 없는 진솔(眞率)함으로 살아온 이 세상 어깨에 걸머진 이승의 짐들은

휴지처럼 버리고 홀가분히 가십시오.

 왔다가 가신 자취 우리 주변과 구석구석 남아 있고 어머님의 자세 남아서

반듯하게 바른길로 살아갈 것이며 자자손손어머님의 유업(遺業) 길이 전할 것이니 부디 어머님께서는 어둡고 험한 길 조심하시고 왕생극락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아! 애통하옵니다. 아! 애통하옵니다.

년   월  일

                 49제 회향일(廻向日)을 맞아 어머님 영전에

                              불효자 ○○이 삼가 올립니다.


(3) 백일 탈상


 백일에 조기 탈상할 때는 사망일로부터 백일이 되는 날 아침에 탈상제를 지낸다.건전가정의례 정착에 관한 법률에는 백일탈상을 법률로 정하였다.

 탈상의 행사 절차는 대상의 행사절차와 같다.


  백일 탈상축

 

     유세차정축구월정유삭십육일신묘 고자동철

  維歲次丁丑九月丁酉朔十六日辛卯 孤子東喆

 

     감소고우

  敢昭告于

 

   현고학생부군(현비유인의성김씨) 일월불거 엄급백상 삼년봉상

顯考學生府君(顯妣孺人義城金氏) 日月不居 奄及百祥 三年奉喪

 

     어례지당 시대천역 국제유한 혼귀분묘

  於禮至當 時代遷易 國制有限 魂歸墳墓

 

     숙흥야처 애모불녕 근이 청작서수 애천상사 상

  夙興夜處 哀慕不寧 謹以 淸酌庶羞 哀薦祥事 尙

 

   향

 유세차 정축 9월 16일 고자 동철은 아버님(어머님)께 고하옵나이다.

 세월이 흘러서 돌아가신 지 어느덧 백상을 맞았사옵나이다. 

 삼 년 동안 상례를 받드는 것이 지당하나 형편에 의하여 나라의 법에 따르게 되었습니다. 영혼께서는 분묘로 돌아가시기를 바라오며 밤낮으로 슬피 사모하여 편할 수가 없사옵나이다.

 삼가 맑은 술과 여러 가지 제수를 차려놓고 제사를 올리오니 흠향하시옵소서.

 

  부 소상 겸제탈상축(父 小祥 兼祭脫喪祝)

    유세차경진유월신유삭십오일을해 효자동수

  維歲次庚辰六月辛酉朔十五日乙亥 孝子東洙

 

     감소고우

  敢昭告于

 

   현고군수부군 일월불거 엄급소상 시대천역 수어풍조

顯考郡守府君 日月不居 奄及小祥 時代遷易 隨於風潮

 

     소상제겸 대상제우겸 담제일시병행 제례위서

  小祥祭兼 大祥祭又兼 禫祭一時竝行 祭禮違序

 

     숙흥야처 애모불녕 근이 청작서수 애천상사 상

  夙興夜處 哀慕不寧 謹以 淸酌庶羞 哀薦祥事 尙

 

   향

 유세차 경진 6월 15일 효자 동수는 아버님께 감히 고하옵나이다.

 세월이 흘러서 아버님께서 돌아가시고 어느덧 소상을 맞이하게 되었습사옵나이다.

 시대의 변천으로 시속에 따라서 상례에는 어긋나는 일이나 소상제와 대상제 그리고 담제를 일시에 병행하여 편할 수가 없습니다.

 삼가 맑은 술과 음식을 차려 놓고 슬픈 마음으로 탈상제를 올리오니 흠향하시옵소서.


   ․ 장일탈상(葬日脫喪), 삼우탈상(三虞脫喪), 졸곡탈상(卒哭脫喪) 시의 축문(祝文)은 엄급장일(奄及葬日), 엄급삼우(奄及三虞), 엄급졸곡(奄及卒哭)이라 고쳐 쓰면 된다.

   ․ 사세불체(事勢不逮)를 시속불체(時俗不逮)라고도 쓴다.

   ․ 삼년집상(三年執喪)을 삼년봉상(三年奉喪)이라고도 쓴다.

   ․ 사십구일탈상(四十九日脫喪)이면 엄급사십구상(奄及四十九祥), 백일탈상(百日脫喪)이면 엄급백상(奄及百祥)이라고 쓰기도 한다.

■ 백일 탈상축 ■

 유세차 갑오  월   일 아들○○는 감히 아버님(어머님, 할아버님, 할머님)께 삼가 고하옵나이다.

 해와 달은 머무르지 아니하여 어느덧 백일이 되었사옵나이다. 건전가정의례준칙의 예에 따라 종상을 고하고자 합니다. 

 날이 새나 밤이 되나 조심하고 두려워하며 이 몸 닦았으나 슬프고 사모하는 마음 편하치 못하옵나이다.

 삼가 맑은 술과 제수를 울면서 올리오니 두루 흠향하시옵소서.

■ (아들, 동생, 아내, 남편) 백일 탈상축 ■

 유세차 경자   월   일

 아버지(형, 남편, 아내) ○○○는 아들(동생, 아내, 남편) ○○○에게(께) 고한다.(아뢰나이다.)

 해와 달은 머무르지 아니하여 백일이 되었(습니)다. 슬프고 서러운 마음 아프고 쓰라림을 이기지 못하여 이에 맑은 술과 제수를 차리니(올리오니) 두루 흠향하여라,(하옵소서.)

※ 이 백일 탈상 축문은 다른 조기 탈상 때에도 원용할 수 있다.

자료:李茂永:한국가정의례<한국예절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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