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예절/상례

22.이장(移葬)

주비세상 2010. 9. 6. 17:43

 

 

22. 개장(改葬) : 이장(移葬)


 개장(改葬)은 면례(緬禮 : 무덤을 옮기어 장사를 다시 지냄) 또는 이장(移葬)이라고 하는데 묘(墓)를 옮겨 쓰는 것을 말한다.

 지사(地士)를 동원하여 길지(吉地)에 옮기는 경우도 있으나 국토개발이나 도로개설 등으로 본의 아니게 개장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개장을 하려면 옛 묘소와 토지신에게 주과포를 설전(設奠)하여 고유한 뒤에 파묘(破墓) 할 때 묘의 서편(西便)부터 괭이로 한 번 찍고 ‘파묘(破墓)!’, 또 한 번 찍고 ‘파묘!’ 하면서 사방(四方)을 찍은 다음에 흙을 파낸다.

 관(棺)을 들어 낼 때는 흩어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하여 준비한 칠성판(七星板)에 관(棺)을 올려놓는다. 대개의 경우 관(棺)은 삭아 없어졌으므로 아직 형태만 남은 시체를 흙이 묻었으면 대나무 칼로 긁어서 칠성판에 놓고 이것을 긴 삼베로 칠성판과 함께 머리 쪽에서부터 감아 내려간다.

 새 묘지에도 먼저 산신(山神)에게 설전 참파(斬破 : 무덤을 마련하려고 땅을 파는 일) 고축(告祝)으로 산신제를 지내고 개장이 끝나면 묘소 앞에서 우제를 지내는데 개장 당일에 묘전(墓前)에서 설전(設奠)하고 초우를 고축(告祝)으로 행사한다. 고축을 한다. 재우와 삼우는 없다.

 개장의 용구(用具)는 칠성판, 관구(棺具), 명정(銘旌), 현훈(玄纁), 포교(布絞), 백지(白紙), 새솜, 노끈, 삽, 괭이 등이다.


 부모, 조부모, 부(夫), 처(妻), 장자(長子)의 개장에는 시마복(緦麻服)으로 당일복이다. 

 탈상 전에 개장할 때는 초상(初喪) 때의 상복(喪服)을 그대로 입는다.

 구묘고유(舊墓告由, 또는 파묘고유)의 절차는 묘전에 주과포를 설전하고 주인이 서서 곡하다가 지곡(止哭) 후 꿇어앉아 분향하고 뇌주(酹酒, 술을 조금 따라 삼제하는 것)하고 일어나 재배한다. 다시 꿇어앉아 헌작한 다음 독고유(讀告由), 재배, 국궁(鞠躬), 하저(下箸), 재배, 철찬(撤饌)의 순서로 행례한 후 파묘한다.


  구묘파계시 참파산신축(舊墓破啓時  斬破山神祝)

 

    유세차정축이월경술삭십이일신유 유학용구

    維歲次丁丑二月庚戌朔十二日辛酉 幼學容九

    감소고우

    敢昭告于

 토지지신 금위학생광주이공 복택자지 공유타환

 土地之神 今爲學生廣州李公 卜宅玆地 恐有他患

    장계폄천우타소 근이 청작포과 지천우신

    將啓遷于他所 謹以 淸酌脯果 祗薦于神

 신기우지 상

 神其佑之 尙

 향

 響

 유세차 정축 2월 12일 유학 용구는 토지신에게 고하나이다.

 광주 이공(유인파평윤씨)의 묘를 이곳에 둠에 다른 우환이 있을까 두려워서 다른 곳으로 옮기게 되었나이다.

 이에 삼가 신령님께서는 이를 도와 주시옵고 맑은 술과 포와 과일을 갖추어 신령님께 드리오니 흠향하옵소서.


  개장계묘 고사=파묘축(改葬啓墓 告辭=破墓祝) 

     유세차임술사월경오삭초삼일임신 효손동길

     維歲次壬戌四月庚戌朔初三日壬申 孝孫東吉

     감소고우

     敢昭告于

  현조고처사부군 장우자지 세월자구 체백불녕

  顯祖考處士府君 葬于玆地 歲月滋久 體魄不寧

     금장개장 복유  

     今將改葬 伏惟  

  존령 부진불경 주과 용신 근고

  尊靈 不震不驚 酒果 用伸 謹告

 유세차 임술 4월 초 삼일 손자 동길은 할아버님(할머님 파평윤씨)께 감히 고하옵나이다.

 이곳에 장사 지낸 뒤 오래 되어서 체백이 편안치 못할까 염려되어 다른 곳으로 옮기고자 하오니 존령께서는 놀라지 마시옵소서.


  개장시 평토후 사토지축(改葬時 平土後 祀土地祝)

 

     유세차갑자사월갑자삭이십오일을미 유학동수

     維歲次甲子四月甲子朔二十五日乙未 幼學東守

     감소고우

     敢昭告于

  토지지신 금위처사김해김공 건자택조 

  土地之神 今爲處士金海金公 建玆宅兆

  신기보우 비무후간 근이 주과 지천우  신 상

  神其保佑 俾無後艱 謹以 酒果 祗薦于  神 尙

  향

  饗

 유세차 갑자 4월 25일 유학 동수는 토지신께 고하나이다.

 처사 김해 김공(유인의성김씨)의 묘소를 새로 마련하였사오니 신께서는 후환이 없도록 도와주시기 바라오며 삼가 주과를 올리오니 흠향하소서.

 

  개장 우제축(改葬 虞祭祝) : 이장 평토축  

     유세차무인삼월갑술삭초팔일신사 효자종호

     維歲次戊寅三月庚戌朔初八日辛巳 孝子鍾鎬

     감소고우

     敢昭告于

  현고처사부군 신계유택 예필종우 숙야미녕 제호망극

  顯考處士府君 新改幽宅 禮畢終虞 夙夜靡寧 啼號罔極

    근이 청작서수 지천우사 상

    謹以 淸酌庶羞 祗薦虞事 尙

 향

 饗 

 유세차 무인 3월 초파일 효자 종호는 아버님께 감히 고하옵나이다.

 아버님 유택을 새로 마련하고 마지막 우제의 예를 올리오니 이른 새벽부터 마음이 편하지 못하옵고 슬픔이 그지없사옵나이다. 삼가 맑은 술과 여러 가지 음식을 갖추어 우제를 올리오니 흠향하시옵소서.


  ․ 산신은 복이 없는 사람으로써 지내도록 한다. 주인이 직접 고유를 하게 되면 ‘모관모관모공(某官某貫某公)’을 ‘모친(선고)모관부군(某親(先考)某官府君)’ 또는 ‘모친(선비)모봉모씨(某親(先妣)某封某氏)’로 직서(直書)한다.

  ․ 이장하여 성분(成墳)이 이룩되면 주과포(酒果脯)로 산신에게 고유를 해야 한다. 즉 이장할 산신에 고유하고 또 성분(成墳)이 되면 고유를 또 한다.

  ․ 관(棺)이 부패하여 형태가 없으면 시신을 칠성판(七星板)에 모시고 염(殮)을 다시 한다. 관은 부패하였으나 형태가 있으면 관을 바꾸지 않고 또 염도다시 하지 않는다.

  ․ 개장이 끝나면 우제를 지내는데 개장 당일에 초우만 지내고 재우와 삼우는 지내지 않는다. 초우는 묘소 앞에 설전하고 고축 행사한다.

  ․ 평토산신축은 개토산신축(改土山神祝)에서 ‘택조부리 장개장우차(宅兆不利 將改葬于此)’를 ‘건자택조(建玆宅兆)’만 고쳐 쓰면 된다.

  ․ 한글축에서는 개토 산신축 내용 중에서  ‘유택이 불리하여 이곳에 개장하고자 하오니’부분만 빼고 평토 후 산신축에서는  ‘택조를 여기에 마련하였사오니’로 바꾸어서 쓰면 된다.

  ․ 고손(高孫) 이상에는 ‘현손○○(玄孫○○)’ 또는 ‘○대손 ○○’라고 쓰는데장자일 때는 ‘효(孝)’자를 붙여 ‘효현손’이라 하고 차자일 때는 그냥 ‘현손’이라고 쓴다.

  ․ 조부 이상의 축에는  ‘제호망극(啼號罔極)’을  ‘불승감창(不勝感愴)’이  쓰고 처, 제 이하 비유(卑幼) 또는 방친(傍親)에는  ‘숙야미녕 제호 망극(夙夜靡寧 啼號罔極)’을  ‘감념자절(感念自切)’이라 쓴다.

   ․ 부모(父母)의 개장을 동시에 할 때는 모를 먼저 하고 부를 후에 하며 개장완료 후 개장 우제는 부선모후(父先母後)로 한다.

자료:李茂永:한국가정의례<한국예절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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