톳골백년/톳골의내력

지리와 기후

주비세상 2009. 8. 2. 19:37

 지도를 보면 백두대간이 남쪽으로 뻗어내려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이 나눠지는 남쪽 편에 안동 분지를 이루고 있다. 안동의 북쪽에 위치한 북후면 옹천은 태백산(太白山) 줄기인 금계산(金鷄山) 아래에 남향하고 있는데 마을 왼쪽으로 닭의 홰(닭이 올라 앉도록 가로지른 나무 막대)를 상징하는 홰장산이 길게 자리하고 있다. 톳골은 이 홰장산을 너머에  있는 긴 골짜기를 말한다. 이 지역은 안동과 영주의 경계선에 위치하고  소백산맥과 태백산맥이 북쪽을 가로 막아 남부 내륙형 기후 지역에 속한다.

 

톳골못을 중심으로 한, 톳골의 지도상 위치는 위도가 대략 북위 36도 41분이고, 경도는 동경 128도 47분이며, 해발 고도는 높은 산봉우리가 240m 정도이고 논밭이 있는 골짜기 낮은 지역은 해발 200m 정도가 된다.

서쪽에는 소백산 줄기의 지봉인 학가산(711m)과 갈미봉(548m)이 낮은 산들을 거느리고 있다. 북쪽에는 예고개 근처에 봉수산(570m), 남쪽에는 봉정사가 있는 천등산(560m), 북동쪽에는 멀리 도립 공원인 청량산(870m)이 톳골을 에워싸고 있다.

 

대부분 낮은 야산이 즐비하여 작은 골짜기를 이루어, 북쪽 예고개 아래 골짜기에 모인 물들이 남쪽으로 흘러 북후면과 서후면을 거쳐 안동의 낙동강과 합류되는데 이 하천을 송야천이라고 한다. 송야천은 해마다 여름이면 태풍이 몇 차례 지나가지만 계곡이 깊지 않아 큰 수해는 없는 편이다.

 

연 평균 강수량은 800mm에서 900mm이고, 연 평균 기온은 섭씨 11도에서 12도 정도이다. 여름철 평균 기온은 섭씨 24도이나 한여름 뙤약볕은 35도를 넘을 때도 있다. 겨울철 기온은 평균 섭씨 영하 3도이지만 소한, 대한 추위 때에는 영하 10도 밑으로 내려 갈 때도 있다. 이때쯤이면 매서운 바람이 불고 구들장만한 두꺼운 얼음이 톳골못둑쪽으로 솟아오르고 얼음 갈라지는 소리가 천둥처럼 멀리까지 들린다. 겨울이 되면 눈이 많이 내려 길이 막혀 이틀 정도 바깥 출입을 못하고 하얀 눈 속에서 지붕 끝 고드름만 쳐다보고 있을 때도 있다.

 

톳골의 바람 길은 황새골에서 톳골못 쪽으로 올라오는 것이 보통이지만 큰바람은 대체로 서쪽 하늘 아래 솟은 학가산과 갈미봉에서 불어오는 서풍이다. 비가 갈미봉에 뿌옇게 묻어오면 우케(방아 찧기 위해 말리는 벼)를 퍼 담고, 빨래를 걷고, 짚가리 덮고, 소를 몰아오는 비설거지에 분주하다. 간혹 북쪽에서 시커먼 구름이 휘몰아치는데 이때는 분명 큰 태풍이 온다고 생각하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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