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학숙(漢文學塾)/한문용어[典故]

72. 畵龍點睛(화룡점정)

주비세상 2025. 1. 21. 12:33

이 말은 '용을 그린 후 마지막으로 눈을 그리는 것'이라는 뜻으로 무슨 일을 하는 데 가장 중요한 부분을 완성시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이 말의 유래는 당서(唐書) 수형기(水衡記)에 나오는 얘기다.
중국 남북조시대(南北朝時代) 양나라에 장승요라는 인물이 있었다. 장군과 태수 등의 벼슬을 지낸 그는 이후 사직하고 오직 그림만을 그리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안락사란 절에서 절 벽면에 용을 그려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장승요가 붓을 든 후 시간이 갈수록 하늘로 솟아오르려는 용들의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사람들은 그 솜씨에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다. 그림이 완성된 후에도 용의 눈이 없었던 것이다. 이상하게 여긴 사람들이 그에게 물었다. 그러자 장승요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눈을 그려 넣으면 용은 하늘로 날아가 버릴 것이오.”
그러나 사람들은 믿지 않았고 용의 눈을 그려 넣을 것을 재촉했다. 결국 장승요는 그 가운데 한 마리의 용에 눈을 그려 넣었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벽면을 박차고 솟아오른 용 한 마리가 구름을 타더니 하늘로 날아가는 것이었다. 깜짝 놀란 사람들이 정신을 차린 후 벽을 바라보자 날아간 용의 자리는 빈 공간으로 남아 있는 반면 눈을 그려 넣지 않은 다른 용의 그림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이때부터 중요한 일의 마지막 마무리를 해 넣는 것을 화룡점정(畵龍點睛)이라 부르게 되었다.
절에서 불상을 모실 때 점안(點眼)이란 순서도 비슷한 의미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