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를 해석하면 "국물이 너의 손을 데게 했구나."라는 뜻이다. 아침에 조정에 출근하려고 차려입은 자기의 조복(朝服)에 국그릇을 쏟은 시녀를 꾸짖지 않고 오히려 시녀를 걱정하는 관대한 성품을 보인 너그러운 분의 말이다.
중국 후한(後漢) 말의 인물인 관유(劉寛, 자(字):문요(文饒),120~185)의 일화이다.
그는 권세과 이익에 대해 남과 싸운 적이 한 번도 없었고, 관대하고 너그러운 성품을 가진 사람으로 성내는 일이 한 번도 없어 온 나라에 소문이 난 성인군자 같은 덕망 높은 분이셨다
이런 소문을 전해 들은 그의 부인이 자기 남편의 성품을 확인해 보려고 생각했다.
유관의 부인은 그가 성내는 것을 보기 위해, 남편이 조회에 참석하기 위해 조복을 입을 때, 시녀를 시켜 실수하는 듯이 고깃국을 조복에 쏟으라고 시켰다. 마님의 명을 거역할 수 없어 시녀는 그대로 따랐다.
그러나 유관은 성내기는커녕 기색 하나 변하지 않고 시녀에게
"국물에 손이 데지 않았냐?"
고 물었다고 한다. 몰래 지켜보던 부인은 남편의 말과 행동에 깜짝 놀랐다. 역시 들리는 소문대로 너그럽고 관대하신 분이구나 생각하며 더욱 극진히 모셨다.
이처럼 도량이 높으시니 천하 사람들이 그를 덕망이 높은 어른으로 존경하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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