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김학순의 시
映湖樓 原隰經年疾苦多 容華全減鬢斑加 每逢佳節難爲客 忽到仙鄕若返家 野麥寒消前臘雪 驛梅香動早春花 此行歸日無遲速 泛泛如登萬里槎
華棲金學淳 |
영 호 루 왕명 따라 이리저리 지내온 세월 근심이 많고초췌한 얼굴엔 귀밑털만 더하네 매년 좋은 시절 되어도 풍류를 즐기지 못하다가 갑자기 신선 고을에 이르니 고향 온 것 같도다 들녘 보리는 섣달 전의 추위로 시들었고 역의 매화는 향기 피워 이른 봄꽃 피었네 이번 행차는 돌아갈 길 재촉 받지 않으니 둥둥 만리 길 배 타고 떠나리라
화 서 김 학 순
*김학순(金學淳):조선 순조 때의 문신. 자는 화서(華棲), 본관은 안동(安東), 관직은 이조 판서(吏曹判書). 안동부사로 영호루 중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