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비글마당/흙살깊은골짜기<운문>

대승 선원

주비세상 2014. 2. 15. 13:33

 

 

 대승 선원

  

눈 더미 열고 솟은

옻빛 용마루

 

찌든 때 훌훌 털고

얽힌 매듭 술술 풀어

흩어진 마음 모아

흑진주를 빚었으리.

 

내 것에 만족하고

연(緣)과 사(邪)를 즐기며

고집대로 살아 온

매화는

아직, 눈 속에서 떤다.

 

세월을 털고 일어선

맑은 자태로

온 누리에 훈향(薰香)하리라.

(2001. 1. 12-16 대승사동안거참선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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