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 선원
눈 더미 열고 솟은
옻빛 용마루
찌든 때 훌훌 털고
얽힌 매듭 술술 풀어
흩어진 마음 모아
흑진주를 빚었으리.
내 것에 만족하고
연(緣)과 사(邪)를 즐기며
고집대로 살아 온
매화는
아직, 눈 속에서 떤다.
먼
세월을 털고 일어선
맑은 자태로
온 누리에 훈향(薰香)하리라.
(2001. 1. 12-16 대승사동안거참선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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