톳골백년/톳골의생활풍속

27. 출산 풍속

주비세상 2009. 8. 3. 11:11

27. 출산 풍속

 

 혼인을 하면 몇 해 안 가서 아기가 태어난다. 새 생명의 탄생은 어느 가정이나 경사 중의 경사이다. 신혼의 부끄러움이 가실 때쯤 첫아이로 신부는 몸이 무거워 진다. 대체로 웃어른들이 임신한 며느리에게 금기 사항을 일러준다. 동물을 죽이지 말고, 죽이는 장면을 보지 말며, 남을 헐뜯는 소리를 하거나 듣지 말며, 생각을 항상 긍정적으로 가지고, 바깥 출입을 자제하라고 시킨다. 이른바 태교이다.

 

당시에는 가정에서 자연 분만을 하였다. 그래서 첫 아이는 대부분 친정에서 출산하도록 한두 달 먼저 친정어머니 곁으로 보낸다. 편안한 마음으로 친정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출산 요령을 익히고 삼칠일이 되면 본가로 아기를 데리고 온다.

 

산모에게는 미역국과 쌀밥으로 충분히 영양을 공급하도록 하고 방의 온도를 따뜻하게 올려주며, 산후 풍을 막기 위해 문 밖 출입을 시키지 않는다. 산모가 있는 방 출입문 위에는 금줄(禁線)을 친다. 새끼줄을 왼쪽으로 꼬아 아들을 낳으면 붉은 고추와 숯을 새끼줄 사이에 끼우고, 딸을 낳으면 숯과 작은 솔가지를 주렁주렁 끼워 문틀 위에 걸쳐 놓는다. 가족 이외의 사람들은 들어오지 말라는 의미이다. 새 생명의 건강한 성장을 돕기 위한 조상들의 훌륭한 배려이다. 둘째 아기부터는 시집에서 출산을 하는데 삼칠이 되는 날이면 가까운 친척을 불러 식사를 같이하고 아기를 선보인다.

 

남자 아이의 이름은 항렬자에 맞추어 집안에서 가장 유식한 분이 생년월일시를 고려하여 작명을 해주고 여자 아이 이름은 항렬에 관계없이 부르기 좋고 듣기 좋은 이름으로 지어준다. 지금은 임신 초기부터 출산, 산후 조리까지 병원에서 이루어지고 있어서, 태어난 아기가 질병 예방을 받으며 안심하고 자랄 수 있어 좋다. 아기 이름도 작명소에 의뢰하여 짓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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