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비글마당/멍석바위1<시집>

17.멍석바위를 꾸미고 나서

주비세상 2009. 9. 14. 18:21

멍석바위를 꾸미고 나서

 

물 맑고 풀 고운 개울가에 앉아

흘러가는 물소리에 시름을 띄워보내면

웃자란 쑥대 내음이

지난 시간들을 부른다.

부질없이 살아온 세월.

온 길보다 갈 길이 더 멀고 바쁘지만

잠시 머뭇거리며 낙서해 놓은 것에 미련을 두어

어설픈 글과 서툰 영상 작업으로 습작을 꾸며본다.

禿筆을 대하는 분들의

너그러운 이해를 바라면서…….

2003년 어느 봄날

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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