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비글마당/멍석바위1<시집>

16.퇴임사

주비세상 2009. 9. 13. 14:06

            명예 퇴임사

 

해마다 아름다운 꽃밭을 가꾸었습니다.

포기마다 피어날 향기와 색깔을 그리면서

한 세월 나를 잊고.

그것이 眞正

幸福인 줄도 몰랐습니다.

 

한 생각 놓고

돌이켜 보니

여기 洛江이 흐르고

저기 저렇게 琵瑟山이 푸른 것이 보입니다.

지금 저는

胡蝶夢을 꾼 듯

안개 속을 걷습니다.

 

새장을 나온 마음은

三生을 꿰뚫은 大自由人이 된 듯

가슴 벅찹니다.

이제

비껴 가는 歲月을 바라보며

因緣따라 또 한 세월을 맞으렵니다.

잃어버린 나를 찾아 無爲의 삶을 살렵니다.

 

마음 따라 모든 일 이루소.

 

 

(1999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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