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 퇴임사
해마다 아름다운 꽃밭을 가꾸었습니다.
포기마다 피어날 향기와 색깔을 그리면서
한 세월 나를 잊고.
그것이 眞正
幸福인 줄도 몰랐습니다.
한 생각 놓고
돌이켜 보니
여기 洛江이 흐르고
저기 저렇게 琵瑟山이 푸른 것이 보입니다.
지금 저는
胡蝶夢을 꾼 듯
안개 속을 걷습니다.
새장을 나온 마음은
三生을 꿰뚫은 大自由人이 된 듯
가슴 벅찹니다.
이제
비껴 가는 歲月을 바라보며
因緣따라 또 한 세월을 맞으렵니다.
잃어버린 나를 찾아 無爲의 삶을 살렵니다.
마음 따라 모든 일 이루소.
(1999년 8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