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비글마당/멍석바위1<시집>
참 웃음
아스콘 후끈한 지하철 기둥 가로
빈 박스 반쯤 싣고 가는
리어커 할아버지.
헤진 밀짚모자 환히 쓰고
희뿌연 이마의 땀을
마분지로 쓸어 털며
짧은 흰 머리카락 끝으로
덩그러니
하늘 웃음을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