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것은 적고 하는 일은 많다는 뜻이다. 즉, 몸을 돌보지 않고 바쁘게 일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중국 원나라의 작가 나관중이 지은 장편 역사 소설 삼국연의(三國演義)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위진남북조시대(魏晉南北朝時代) 위(魏)나라 사마의(司馬懿)가 제갈공명( 諸葛孔明)과 대치하고 있을 때이다. 제갈량은 사마의를 끌어내어 빨리 승패를 결정지으려 했으나 사마의는 지구전으로 제갈량이 지칠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서로 대치하며 사신만 자주 왕래할 때 사마의는 제갈공명이 보낸 사신에게 물었다.
“공명은 하루 식사를 어떻게 하며, 일 처리를 어떻게 하시오?”
그러자 사자는 음식은 지나치게 적게 먹고, 일은 새벽부터 밤중까지 손수 일일이 처리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사마의는,
“먹는 것은 적고 일은 번거로우니 어떻게 오래 지탱할 수 있겠소”
하고 진담 반 농담 반으로 말했다. 사자가 돌아오자 제갈량은,
“사마의가 무슨 하는 말이 없던가”
하고 물었다. 사자가 들은 그대로 전하자 제갈량도,
“중달의 말이 맞다. 나는 아무래도 오래 살 것 같지가 않다”
고 말했다는 것이다. 과연 제갈량은 곧 병이 깊어져 54세의 나이로 진중에서 죽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는 일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내 몸이니 아무리 소중한 일이 있더라도 자기 건강관리를 잘 하라는 경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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