養眞堂上樑文
伏以善繼善述敢擬先祖之貽謨1)肯構肯堂2)宜殫後孫之誠力惟我先祖 高麗贊成事恭穆公3)年間氣之鍾一代名臣之最早臨於永嘉4)大都護府使牧民之澤卓冠5)百倅6)其治化遺蹟愈久難忘鄒魯7)斯郷營建8)數間之宮肆惟百般9)經綸10)允協一團論議爰占一畝之地洛11)岸一區吉恊三堂12)之地山左右而崧高助盤龍踞虎13)之勢水西南而清淨興濯足洗耳14)之思兹惟梗楠杞梓15)之美材招丹穫坊墁巧匠16)三四年前經綸已舉有日怳然先靈降臨經始不日忽見傑構之突兀17)燦然鸞翔鳳舞18)之狀美哉翬飛鳥革之形重風出歷露全身三南19)大路淑氣20)登空擁休光萬年明基顧兹花柳方暖孝思21)與物色22)舊新歲時花樹之會23)如聞警咳24)之音揔是一氣流通之親無沗25)爾祖凡我百世本支26)之族各體厥貽追昆之先志式遵袒道之大方敢竭衷情用助27)升欐
兒郎偉28)抛樑東初日曚曨照樑東一團和氣祌瀜地花樹春光面面紅
兒郎偉抛樑西鶴駕山29)高天反低遮却囂塵30)聞淨界只聞山鳥近窓啼
児郎偉抛樑南南通十里路平覃年年五月宗親會長遣雲仍31)舊逕謗
兒郎偉抛樑北嶺南山32)屹如天極穆祖33)降臨如在左小心34)無怠長翼翼
兒郎偉抛樑上日月光華天宇35)敞炳烺丹心36)相照臨37)赫奕勲名38)人所仰
兒郎偉抛樑下洛水39)淵淵流屋下40)不舍晝宵常不停但願看書無休暇
伏願上樑之後神明41)垂佑福祿斯臻後孫之講詛敦睦花樹長春42)文學之士43)軰出絃誦洋洋鄒魯之俗永世不墜
檀紀四千三百十二年己未三月二十七日
十九代孫 大默 謹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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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1)貽謨이모:자손을 위해 조상이 남긴 교훈.
2)肯構肯堂긍구긍당:집터를 닦고 집을 짓는다는 뜻. 아비가 어떤 일을 시작하고 자식이 이를 계승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3)恭穆公공목공:고려 공민왕 때의 문신,본관 진주,강시(姜蓍)의 시호.
4)永嘉영가:현재 안동시
5)卓冠탁관:뛰어난 우두머리.
6)百倅백쉬:여러 수령이나 원님.
7)鄒魯추로:맹자와 공자의 나라로 유학을 의미함.
8)營建영건:집을 지음.
9)百般백반:여러가지.
10)經綸경륜:이끌고다스림.
11)洛낙:낙동강
12)三堂삼당:조선시대 6조의 판서(判書)·참판(參判)·참의(參議)를 합하여 부르는 말.
13)盤龍踞虎반룡가호:용이 서려있고 범이 걸터앉은.
14)濯足洗耳탁족세이:세속에 물들지 않고 고결한 삶을 살아가는 선비의 절개와 의지. 중국 초나라 굴원(屈原)과 요임금 시대 허유(許逌)의 고사를 인용.
15)梗楠杞梓경남기재:가시나무,녹나무,소태나무,가래나무. 좋은 너무나 걸출한 인재를 비유.
16)丹穫坊墁巧匠단확방만교장:단청, 미장, 목수.
17)傑構之突兀걸구지돌올:훌륭한 구조물이 우뚝하다.
18)鸞翔鳳舞난상봉무:난새와 봉황이 춤추며 날다.
19)三南삼남:경상도,충청도,전라도.
20)淑氣숙기:봄의 맑은 기운.
21)孝思효사:효성스런 마음.
22)物色물색:찾다.
23)花樹之會화수지회:화수회
24)警咳경혜:훈육의 말씀.
25)無沗무첨:조상을 욕되게 하지 말라.
26)本支본지:본종과 지파의 종족.
27)用助용조:비용과 일.
28)兒郎偉아랑위:궁전을 지을 때 상량문(上樑文)에 쓰는 말. 산스크리트어로 <지극히 성스러운 황제를 받드오니>란 뜻. 흔히 <어기영차!>로 번역함.
29)鶴駕山학가산:안동시 서쪽에 있는 산 이름.
30)囂塵효진:곡세의 소란함과 번거로움.
31)雲仍운잉:8대손과 7대손, 먼 후손.
32)嶺南山영남산:안동시 북쪽에 있는 산 이름.
33)穆祖목조:공목공 선조.
34)小心(翼翼)소심(익익):조심스럽고(겸손하다).
35)天宇천우:하늘 전체.
36)丹心단심:변함 없이 정성어린 마음.
37)照臨조림:내리비치다.
38)勲名훈명:공훈과 명성.
39)洛水낙수:낙동강 물.
40)屋下옥하:양진당 아래.
41)神明신명:천지신명.
42)長春장춘:늘 봄과 같음.
43)文學之士문학지사:학문하는 선비.
<한자 풀이>
倅버금 쉬.수령 쉬. 恊화합할 협. 崧우뚝할 숭. 革날개 혁. 擁안길 옹. 沗더럽힐 첨. 曚어두울 몽.曨어스레할 롱. 祌신의 이름 충. 瀜물이 깊고 넓은 모양 융. 囂소란할 효. 覃뻗을 담. 西가까울 서. 烺빛밝을 랑. 敞드높을 창. 臻이를 진. 軰무리 배. 詛맹세,저주 저. 欐들보 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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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당 상량문 번역>
엎드려 생각하면 감히 선조의 남긴 교훈을 헤아려서, 집터를 닦고 집을 지어 잘 계승하려는 일에 후손이 정성과 힘을 다함은 마땅한 것이다. 우리 선조 고려찬성사 공목공께서는 백 년 동안 기운을 부여받은 일대의 명신 중에 명신이셨다. 일찍이 안동대도호부사로 부임하여 목민하신 은택은 여러 고을 수령에 으뜸가는 탁월한 관리였기에 그가 다스린 교화와 남긴 유적을 더욱 오래도록 잊을 수 없다. 추로지향인 이 고을에 몇 칸의 집을 허술하게 짓고, 오직 여러 가지 일을 이끌고 다스릴 때는 논의하여 한 무리로 잘 어울리게 하셨다. 이에 낙동강 언덕 한 구역의 좁은 땅을 살펴보니, 후손이 모두 벼슬을 할 명당의 터로 길하고 적합한 곳을 찾았다.
산은 좌우로 우뚝 솟아 용이 서린 듯하고, 범이 걸터앉은 듯한 형상을 하고 있으며, 물은 서남쪽으로 맑고 고요히 흘러 탁족(濯足)하고 세이(洗耳)하고픈 생각을 일으킨다. 이에 오직 미목양재(美木良材)를 골라, 3,4년의 경륜을 쌓은 단청공, 거푸집과 미장공, 솜씨 좋은 목수를 불렀다. 어느덧 상량할 날이 되었는데 놀랍게도 선조의 혼령이 강림하시니 일을 시작한 지 며칠 지나지 않은 날이었다. 갑자기 훌륭한 건물이 우뚝 솟은 것을 보시고 눈부시도다. 난새가 날고 봉황이 춤을 추는 모양으로 아름답구나. 훨훨 나는 새의 날개 형상이 거듭 바람을 일으켜 온전한 몸을 삼남의 대로에 역력히 들어낼 것이라 하셨다. 맑은 봄기운이 아름다운 빛을 끼고 하늘로 오르니 오래도록 밝은 터로다. 이 꽃과 버들을 보니 곧 효심을 따뜻하게 감싸주는데, 더불어 옛 것을 찾아 새해 절후에 맞추어 화수회 모임 하니 선조의 훈육하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모두들 한 기운이 흘러 통하는 족친으로 그 가르침에 더럽힘이 없을 뿐이다. 선조와 우리 모두는 영원한 본종과 지파의 일족이다. 여러 형태로 영향을 준 사항들을 후손이 앞장서서 그 뜻과 법식을 추모하고, 소매 걷고 인도하신 위대한 도리를 추존하며 감히 충정과 용조를 다하여 대들보를 올립니다.
어기영차! 들보 올려 동쪽을 보니,
첫날의 몽롱한 빛 들보 동편 비추어,
한 덩이 화창한 기운 넓은 땅에 아늑하고,
꽃과 나무 봄볕에 곳곳마다 붉어라.
어기영차! 들보 올려 서쪽을 보니,
학가산 높이 솟아 하늘 도로 낮아지고,
번다스런 속세 막고 맑은 세상 들리는 듯,
오로지 산새 소리 창가에 들려오네.
어기영차! 들보 올려 남쪽을 보니,
남쪽 가는 십리길이 평평하게 뻗어있고,
해마다 오월이면 종친 모임 개최하니,
노인들은 손자 보내 옛길 좁다 비난하네.
어기영차! 들보 올려 북쪽을 보니,
영남산 드높아서 하늘 끝에 이르고,
공목선조 강림하여 바로 곁에 계시는 듯,
조심스레 태만 않고 겸손하게 공경하리.
어기영차! 들보 올려 위쪽을 보니,
햇볕 달빛 화사하게 온 하늘에 펼쳐지고,
밝은 마음 변함없이 서로에게 비춰주니,
혁혁한 공훈 명성 사람들이 우러르네.
어기영차! 들보 올려 아래를 보니,
낙동 강물 소리 없이 당 아래로 흐르는데,
밤낮을 쉬지 않고 언제나 그침 없으니,
다만 책읽기에 쉴 겨를 없기를 바라노라.
엎드려 비옵니다. 상량을 한 후 천지신명께서는 복록을 내려주시어, 후손들이 배움을 맹세하고 꽃과 나무처럼 늘 봄과 같게 돈목하도록 도우소서. 학문하는 선비를 배출하여 양양하게 거문고를 타고 시를 읊는 유학의 풍속이 영원히 퇴락하지 않게 하옵소서.
단기 4312년 기미년 3월 27일
19대손 대묵 삼가 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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