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명숙 여사 회갑
임진년 시월 보름,
용(龍)을 타고오던 날.
학가산은 오색단풍으로 곱게 단장하고
축복의 풍악을 울렸다오.
광풍제월(光風霽月) 올곧은 명문가에서
금지옥엽(金枝玉葉) 사랑 받으며 강상(綱常)의 도리 익히고,
온화한 품성과 영롱한 지혜를 닦아
월부화용(月膚花容)의 수려한 가인(佳人)이 되었으니,
그대 거니는 길에는
화초도 시샘하고 보름달도 부끄러워했으리.
방년(芳年)에 혼인하여
층층시하(層層侍下) 낯선 살림, 몸 사리지 아니하고,
재치 있는 말솜씨와 복스러운 웃음으로 시어른 공경하고,
진솔한 마음으로 동기간을 감싸주니,
엄숙하던 시댁 가풍 화목하게 바뀌었다오.
딸 하나 잘 키우려고 지극정성 챙겨주며
‘양보하고 베풀어라. 잘못은 용서하라’
사람 도리 일러주고,
남에게 뒤질세라 남편 위해 밤새 다림질하던,
그 정성 못 잊어 항상 감사하오.
섬세한 제봉술에 맛깔스런 음식 솜씨,
정갈한 몸차림은 수준 높은 안목이요,
예의범절 몸에 배어 이웃 간에 다정하고,
공공질서 사리 밝아 봉사 활동 솔선하여
사람마다 호감 갖고 함께 하길 간청하니,
진정 그대는
‘닮고 싶은 여성’
‘현대 여성의 표상’으로
칭송받아 마땅하오.
그대
그 오롯한 삶의 꽃송이는
눈비를 맞았기에 더욱 곱고,
바람에 흔들렸기에 더욱 향기롭소.
힘든 여정의 고비를 견디며
꽃 심고 물 뿌려 가꾼 그대의 가족정원은
눈부시게 아름답고 행복하다오.
이제부터 다시,
참살이의 의미를 새길 또 한 포기 꽃을 심어
건강한 몸으로 흥겹게 가꾸면서
아름답게 천수(天壽)를 누려가소서.
(2012년 임진년 시월 보름 아내의 회갑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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