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학숙(漢文學塾)/한문용어[典故]

22.和光同塵(화광동진)→光而不耀(광이불요)

주비세상 2024. 3. 10. 11:59

빛을 감추고 티끌 속에 섞여 있다는 뜻으로, 자기의 뛰어난 지덕을 나타내지 않고 세속와  함께 한다는 말로, 부처나 보살이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속인과 인연을 맺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 56장에 나오는 말이다. 

"똑똑한 사람들이여! 당신의 그 날카로운 지혜를 꺾으라! 그리고 그 복잡하게 얽힌 꼼수에서 풀려나라. 당신의 그 잘난 빛(光)을 누그러뜨리고(和), 이 세속(塵)과 함께(同)하라."

속인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는 화광동진(和光同塵)의 빛은 깊은 깨달음에 이른 경지로, 자신의 지혜와 덕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세속에 겸허하게 묻혀 사는 현자의 모습이다.
비슷한 뜻으로 <도덕경(道德經)> 58장에 광이불요(光而不耀)란 말이 나온다. 아름답게  빛나되 너무 번쩍거리지 말라는 말로써 현인(賢人)의 처신을 말하는 것이며, 빛을 발하되 그 빛이 남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된다는 경구이다.

현대사회를 사는 사람도  화광동진(和光同塵)하며 광이불요(光而不耀)하게 살아가는 훌륭한 사람이 많으나 보통 사람들은 잘 알아보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