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잘 틀리는 말 용법
▶안과 않의 용법
안'은 용언 위에 붙어 부정 또는 반대의 뜻을 나타내는 부사 '아니'의 준말이고, '않-'은 동사나 형용사 아래에 붙어 부정의 뜻을 더하는 보조용언 '아니하-'의 준말입니다.
(1) ㄱ. 철수가 밥을 안 먹는다.
ㄴ. 양복에 고무신은 서로 안 어울린다.
(2) ㄱ. 철수가 밥을 먹지 않았다.
ㄴ. 영희는 놀지 않고 공부만 한다.
▶ '되'와 '돼'의 용법
'시간 돼?', '그렇게 하면 돼.'와 같이 적습니다. '되-'는 '되다'의 어간인데, 용언의 어간이 홀로 쓰일 수는 없습니다. 어간 '되-' 뒤에 어미 '-어'가 붙으면, '되어'와 같이 활용하며, 이것이 줄면 '돼'의 형태가 됩니다. 그리고 '일, 현상, 물건 따위가 좋게 이루어지지 않다.'의 뜻을 나타내는 동사 '안되다'와 '근심이나 병 따위로 얼굴이 많이 상하다.'의 뜻을 나타내는 형용사 '안되다'는 한 단어이므로, '장사가 안돼 걱정이다./안색이 안돼 보여서 보약을 지어 보냈다.'와 같이 '안돼'와 같이 붙여 적습니다. 그러나 '그런 일은 해서는 안 돼./ㅓ그것은 말도 안 돼.'와 같이 부사 '안'이 동사 '되다'의 뜻을 한정하는 구조에서는 부사 '안'과 동사 '되다'의 활용형 '돼'가 각각의 단어이므로, '안 돼'와 같이 띄어 적습니다.
☞[되/돼 쉽게 구분하는 법]
'되'인지 '돼'인지 헷갈릴 때에는 '하'를 넣어서 말이 되면 '되'가 맞고, '해'를 넣어서 말이 되면 '돼'를 쓰면 됩니다.
▶'~이','~히'의 용법
한글 맞춤법》제51 항에서는 '-이'와 '-히'로 끝나는 부사를 구분하는 기준으로 "부사의 끝 음절이 분명히 '이'로 나는 것은 '-이'로 적고, '히'로만 나거나 '이'나 '히'로 나는 것은 '-히'로 적는다."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모음과 모음 사이 또는 유성 자음(유음, 비음)과 모음 사이에서는 'ㅎ'이 약화되어 현실적으로는 [이]와 [히]의 발음을 구별하기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이/고히, 헛되이/헛되히, 일일이/일일히'를 발음을 기준으로 구분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따라서 '-이'와 '-히'의 구별에 대한 다음과 같은 형태적인 기준을 참조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은 '이'로 적어야 하는 경우입니다.
(1) '하다'가 붙는 어근의 끝소리가 'ㅅ'인 경우
가붓이, 기웃이, 깨끗이, 나긋나긋이, 나붓이, 남짓이, 느긋 이, 둥긋이, 따뜻이, 뜨뜻이, 반듯이, 버젓이, 번듯이, 빠듯이, 산뜻이, 의젓이, 지긋이 등
(2) 'ㅂ' 불규칙 용언의 어간 뒤
가까이, 가벼이, 고이, 괴로이, 기꺼이, 날카로이, 너그러이, 대수로이, 번거로이, 부드러이, 새로이, 쉬이, 외로이, 즐거이 등
(3) '-하다'가 붙지 않는 용언 어간 뒤
같이, 굳이, 길이, 깊이, 높이, 많이, 실없이, 적이, 헛되이 등
(4) 첩어 또는 준첩어인 명사 뒤
간간이, 겹겹이, 골골샅샅이, 곳곳이, 길길이, 나날이, 다달이, 땀땀이, 몫몫이, 번번이, 샅샅이, 알알이, 앞앞이, 일일이, 줄 줄이, 집집이, 짬짬이, 철철이, 틈틈이 등
(5) 부사 뒤
곰곰이, 더욱이, 생긋이, 오뚝이, 일찍이, 히죽이 등
(6) '하다'가 붙는 어근의 끝소리가 'ㄱ'인 경우
깊숙이, 고즈넉이, 끔찍이, 가뜩이, 길쭉이, 멀찍이, 느직이, 두둑이......
위의 각 경우에 해당되지 않는 것은 모두 '히'로 적어야 하는데, 이들은 모두 '-하다'가 붙는 어근 뒤에서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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