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학숙(漢文學塾)/선비메일함

68.急難之朋

주비세상 2015. 1. 12. 10:10

진정한 친구를 사귀라

 

급난지붕(急難之朋)이란?

명심보감(明心寶鑑)에 급난지붕(急難之朋)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급(急)하고 어려울(難) 때 힘이 되어주는 친구(朋)라는 뜻입니다.

주식형제천개유(酒食兄弟千個有):술먹고 밥먹을 때 형, 동생하는 친구는 천 명이나 있지만,

급난지붕일개무(急難之朋一個無):급(急)하고 어려울 때 막상 나를 도와주는 친구(親舊)는 一名도 없다.

 

②급난지붕(急難之朋) 이야기

옛날에 한 부자가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었죠, 아들은 親舊들과 놀기를 좋아하며 날만 새면 밖으로 나가곤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親舊들을 대접(待接) 하느라 돈을 낭비(浪費)하는 것을 예사(例事)로 알았습니다.

아들의 행동(行動)을 못마땅하게 여긴 아버지가 어느 날 아들을 보고 타일렀 습니다.

“얘야, 너도 이제 집 안일을 돌 볼 生覺을 하거라. 어째서 날이면 날마다 밖으로만 돌아 다닌단 말이냐?”

아버지, 제가 나가고 싶어서 나가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 親舊 들이 모두 제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여러 親舊 들에게 환영(歡迎)을 받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아버지는 그건 그렇지, 하지만 親舊가 많다고 해서 무조건(無條件) 좋아할 일은 아니다.

웃는 얼굴로 어울리는 親舊는 많아도 마음을 열 수 있는 진정(眞正)한 親舊는 드문 법이니까. 혹시, 네 親舊 들이 너를 좋아하는 것은 너에게 받는 것에 재미를 들여서 그러는 것은 아니냐?

아버지는 제가 아직 어린애인 줄 아시는군요. 제 親舊들은 모두 진실(眞實)한 親舊 들입니다. 그렇다면 네가 親舊를 사귐에 참으로 성공(成功)했는지 아닌지를 이 애비가 시험(試驗)해 보아도 되겠느냐?

아이 참, 아버지! 아버지는 평소(平素)에 親舊가 많지 않으셔서 저희들의 우정(友情)을 이해(理解)하실 수가 없으신 거예요 하지만 좋습니다. 이 기회(機會)에 저희 親舊들이 저를 얼마나 좋아하는 지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그래 그럼 오늘 밤 내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

이렇게 약속(約束)한 아버지는 그날 밤 돼지 한 마리를 잡아서 거적에 쌌습니다. 그리고 지게에 지게하고, 맨 먼저 아들과 가장 親 하다는 親舊의 집으로 향(向) 했습니다.

아들은 親舊 집의 大門을 두드렸습니다.

“이보게 실은 내가 조금 전에 실수(失手)를 하여 사람을 죽였네… 그래서 여기 시체(屍體)를 가지고 왔네. 아무도 본 사람이 없으니 어떻게 좀 도와주게?”

“뭐라고! 屍體를 가지고 왔다고? 나는 그런 일에 관여(關與) 하고 싶지 않으니 내 집에서 냉큼 사라지게.”

아들은 이렇게 가까운 親舊의 집을 연달아 찾아가 사정(事情)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모두 다 냉정(冷情)하게 거절(拒絶)만 당한 것입니다.

“자~ 이번에는 내 親舊를 찾아가 보기로 하자!”

두 사람은 아버지의 親舊를 찾아 갔습니다. 事情을 이야기 하자, 아버지의 親舊는 두 사람을 집안으로 안내 했습니다.

“조금 있으면 날이 샐 것이네… 이 屍體를 지금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은 위험(危險)한 일이야…. 그러니 당분간(當分間) 저 나무 밑에 내려놓고, 자네는 내 옷으로 갈아 입게나. 그리고 수습책(收拾策)을 함께 生覺해 보세.”

아버지의 親舊는 거적에 쌓인 것을 번쩍 둘러메고 자기 집 안마당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때서야 아버지가 껄껄 웃으며 말씀하셨습니다.

“親舊여! 미안(未安) 하네. 그 거적에 쌓인 것은 屍體가 아니라 돼지고기라네. 내가 돼지 한 마리를 잡아왔네 그려!”

“뭐야? 에이 짓궂은 親舊 같으니! 자, 우리 돼지고기 안주해서 술이나 싫건 마시세!

돌아오는 길에 아버지는 아들에게 말했습니다.이제 알았을 것이다 親舊가 많은 것이 좋은 것이 아니요, 親舊를 날마다 만나는 것도 좋은 일이 아니다.

형편이 좋을 때는 가까이 지내는 親舊가 많으나, 위급(危急)한 처지(處地)에 있을 때 도와주는 親舊는 그리 많지 않은 법이니라, 그것은 참 된 友情을 나눈 자(者) 만이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상식(相識)이 만천하(滿天下)하되 지심능기인(知心能幾人)고? 서로 얼굴을 아는 사람은 온세상(世上)에 많이 있으되, 마음을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요? 저도 가슴에 손을 얹고 生覺해 봅니다.

과연 나는 진정한 벗이 얼마나 있을까요?

<명심보감 교우편:明心寶鑑 交友編>에 나오는 얘기,「불결자화(不結子花)는 휴요종(休要種)이요, 무의지붕(無義之朋)은 불가교(不可交)라」하는 말이

나옵니다. 즉, 열매를 맺지 않는 꽃은 심지 말고, 의리가 없는 親舊는 사귀지 말라는 뜻입니다.「주식형제(酒食兄弟)는 천개유(千個有)로되, 급난지붕(急難之朋)은 일개무(一個無)니라」

그러니까 술이나 먹을 것이 있을 때 같이 즐길 수 있는 親舊는 얼마든지 있으나, 위급(危急)하고 어려울 때 서로 도울 수 있는 親舊는 극히 드물다는 뜻입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라!

걱정을 할 거면 두 가지만 걱정해라!

지금 아픈가? 안 아픈가? 안 아프면 걱정하지 마라!

아프면 두 가지만 걱정 해라! 낫는 병(病)인가? 안 낫는 病인가?

낫는 病이면 걱정하지 마라! 안 낫는 病이면 두 가지 만 걱정해라!

죽는 病인가? 안 죽는 病인가? 안 죽는 病이면 걱정하지 마라!

죽는 病이면 두 가지만 걱정해라!

天國에 갈꺼 같은가? 地獄에 갈꺼 같은가?

天國에 갈꺼 같으면 걱정하지 마라!

地獄에 간다면?

地獄 갈 사람이 무슨 걱정이냐?

 

-[감동을 주는 글방중에서] 글옮김-

 

소학반 송백 이재운 선생님께서 전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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